한국이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19 예방백신 1차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가 목표로하는 11월 집단 면역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기가 다가오면서 백신 물량 부족으로 1차 신규 접종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17만6000회 분이 남아 5월 중순 추가 물량이 도입될 때까지 백신 접종이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하루 10만 명 이상 접종하는 속도로 따지면 최대 4일치 분량이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기가 다가오면서 백신 물량 부족으로 1차 신규 접종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17만6000회 분이 남아 5월 중순 추가 물량이 도입될 때까지 백신 접종이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하루 10만 명 이상 접종하는 속도로 따지면 최대 4일치 분량이다. 

정부는 이같은 AZ 백신 물량 부족 우려에 대해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으로 절감한 약 34만5000만 회분의 여유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2일 현장 취약시설, 장애인·노인 돌봄종사자, 사회필수요원 등에 대한 접종을 진행했다. 접종대상자 중 동의자와 예약자 206만5000명 대비 88.6%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 5월 1~2주에는 나머지 23만명에 대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 도입된 AZ 백신은 모두 200만 6천회 분이다. 지난 2월 26일 첫 접종이 시작된 이후, 그제까지 182만 9천여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다만 14일부터는 2월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입원자와 종사자에 대한 2차 접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으로 2차 접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인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과 보건의료인력 등의 아스트라제네카 신규(1차) 접종은 8일까지만 진행된다. 물량이 적게 남아 있는 지역은 먼저 끝날 수도 있다. 정부는 백신 수급 상황을 감안해 이미 지난달 말 1차 접종 예약도 중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상자가 접종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부터는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개인 접종 대신 장애인시설 등의 보건소 접종만 진행된다. 하루 1~2만 명으로 최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수가 하루 약 10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접종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다.

한편, AZ 백신의 1차 접종 예약은 65∼74세 고령층 494만3000명을 대상으로 5월 하순쯤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고령층 접종이 최우선으로 남은 사회필수인력 접종은 6월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백신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왔다가 지금쯤 소진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접종 계획에 다소 편차가 생길 수 있다"며 "다만,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추가 물량 도입 시기와 구체적인 접종 계획에 대해 명확히 알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3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달라"며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명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도입과 접종이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다"며, "시기별 도입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 상반기 1천200만명 접종 목표를 1천300만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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