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나 의원 등에서 낸 비급여 진료비의 건강보험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보험적용 대상이 될 경우 이를 돌려받을 수 있는 비급여 진료비 확인 서비스 이용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심사평가원이 어린이와 부모세대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한 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1인당 5.17개의 주요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70대 이상이 7.28개로 가장 많았다. 60대 6.13개, 9세 이하 5.21개 순이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부모님 질병을 확인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심사평가원이 어린이와 부모세대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한 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1인당 5.17개의 주요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70대 이상이 7.28개로 가장 많았다. 60대 6.13개, 9세 이하 5.21개 순이었다. 어린이는 취학 전 아동(만 3~5세)과 초등학생(만 6~11세)으로, 부모세대는 50대, 60대, 70대 이상으로 구분해 각 세대별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부상 등에 대한 세부 분석 결과를 포함했다. 

◇ 취학전 아동 중이염·장염 잦아...초등학생은 시력저하·골절 유의해야

어린이 중 취학 전 아동(3~5세)은 4.96개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초등학생(6~11세)은 4.60개 질병으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세 이상 11세 이하 어린이는 2020년에 호흡기 질환, 치아 질환, 피부질환 등으로 의료기관을 많이 찾았다.

어린이의 다빈도 질병 중 급성 기관지염, 급성 상기도 감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다수 포함돼 있었다. 호흡기 질환 이외에는, 성장기에 따른 치과 및 안과 질환이 많았고, 피부 질환, 장염, 골절 및 손상 등으로도 진료를 많이 받았다.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중이염’과 같은 염증성 및 감염성 질병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인두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 막혀 세균이 증식해 발병하는 중이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취학 전 아동(3~5세)은 해당 연령대 인구의 19.4%인 23만 6773명이었다. ‘중이염’은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11~2월)에 많이 발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염’으로 진료를 받은 취학 전 아동은 해당 연령대 인구의 22.1%인 26만 9,453명이었다. ‘장염’은 3세(26.7%인 9만 7,130명)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가 이후에는 환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장염은 1월 중 가장 많이 발병했다가 4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므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씻기, 위생적인 조리 및 음식 보관 환경 정리 등 장염 예방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취학 전 아동은 해당 연령대 인구의 67.8%인 82만 7291명이었다. 특히 3세 아동은 88.6%로 10명 중 9명이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관련돼 발병하는 ‘알레르기 질환’은 꽃가루와 황사 등이 심한 5월에 주의해야 한다. 이후 가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므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초등학생들은 성장해가면서 시력 관련 질환(굴절 및 조절의 장애)으로 의료기관 진료를 많이 받았다. ‘굴절 및 조절의 장애’로 진료 받은 초등학생은 해당 연령대 인구의 19.5%인 54만 763명이었다. 특히, 9세 진료 비율이 24.3%로 가장 높았으며, 7~11세 어린이는 평균 4명 중 1명꼴로 시력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초등학교 입학부터 시력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초등학생들은 ‘발목 및 발부위에서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손목 및 손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으로도 의료기관 진료를 많이 받았다. 초등학생들은 해당 질병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의 10.2%인 28만 3895명이 진료를 받았다.

남학생이 15만 6902명, 여학생이 12만 6993명으로 남학생이 여학생의 1.2배였다. 월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5∼7월 중 의료기관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이 기간 동안 특히 야외활동 시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부모세대는 만성질환 유의해야...고혈압·당뇨병·치매 등 꾸준히 증가

2020년 50대 이상에서 의료기관을 많이 찾은 질병은 외래는 치과 질환, 고혈압, 피부 질환, 당뇨병 등이었다. 입원은 백내장, 척추 장애, 골절, 치매 등이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50대 환자수가 40대에 비해 각각 2.2배 였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50대 환자수는 해당 연령대 인구의 20.6%인 178만 2220명이었고, 당뇨병 환자수는 9.9%인 85만 4128명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50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혈압은 1.3배, 당뇨병은 1.7배 였다. 

‘백내장’은 50대 환자수가 40대의 4.5배인 것으로 확인돼 50대부터 백내장에 대한 주의 및 관리가 필요하다. 백내장으로 진료 받은 50대 환자수는 해당 연령대 인구의 2.8%인 24만 3780명이었고, 여성 환자수는 14만 8674명으로 남성 환자수 9만 5106명의 1.6배였다.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 환자수는 60대가 해당 연령대 인구의 7.7%인 51만 8588명으로 50대 환자수 12만 2102명의 4.2배였다.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로 진료를 받은 60대 중, 78.15%가 사고, 추출 또는 국한성 치주병에 의한 치아상실 질병으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는 건강보험 급여 확대로 2020년 한 해 동안 65∼69세 환자수는 34만 8637명이었다. 임플란트 시술은 현재 65세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골다공증 진료를 받은 60대 환자수는 해당 연령대 인구의 5.7%인 38만 6239명으로, 50대 환자수의 2배였다. 이 중 60대 중 여성은 37만 1520명, 남성은 1만 4719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25.2배였다.

한편, 치매 질환의 70대 이상 환자수는 해당 연령대 인구의 9.3%인 53만 232명으로 60대 환자수 3만 4625명의 15.3배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70대 이상 치매 환자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11.3%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치매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형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52만 7856명으로 가장 많았다. 70세 미만에서는 기타 치매 환자가 11만 5084명으로 가장 많았다. 혈관성 치매는 남성 비율이 38.2%로 다른 치매(알츠하이머치매 28.2%, 기타 치매 31.3%)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사평가원 이소영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심사평가원이 가정의 달을 맞아 분석한 ‘어린이와 부모님 연령대별 주의·대비해야 할 질병’을 참고해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미리 챙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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