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열린소통포럼 ‘플라스틱 제로를 향한 첫걸음’ 개최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 허지현 클라블라우 대표 발제

복합 재질 플라스틱 ‘OTHER‘은 다양한 원료가 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섞인 비율과 재료가 다 달라 재활용이 어렵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넘쳐나는 폐기물과 플라스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플라스틱 소재 자체보다는 한번 쓰고 버리거나 불필요한 것을 사용하는 게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쓰레기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어서 귀를 기울일 만 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넘쳐나는 폐기물과 플라스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플라스틱 소재 자체보다는 한번 쓰고 버리거나 불필요한 것을 사용하는 게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쓰레기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어서 귀를 기울일 만 하다.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와 허지현 클라블라우 대표가 28일 열린 제2차 열린소통포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포럼은 환경부와 행정안전부가 ‘플라스틱 제로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부제로 진행했다.

이동학 대표는 2년 동안 세계일주를 하면서 전 세계 여러나라의 쓰레기 문제를 직접 보고 돌아온 인물이다. 허지현 클라블라우 대표는 온라인에서 빨대 반납운동과 스팸 뚜껑반납운동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쓰레기덕질 활동가’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플라스틱이 문제가 아니라 한번 쓰는 게 문제

두 사람은 한번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문제와,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앞장서 실천하되, 개인만의 문제로 모든 것을 남겨두지 말고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학 대표는 기부·나눔 장터가 동네마다 운영돼 물건이 잘 버려지지 않는 덴마크 사례,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고치는 리페어 카페가 많은 네덜란드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국내에도 그런 곳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유컵 보증금제도나 다회용기 배달서비스 등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동학 대표는 “성남시는 쓰레기를 거래할 수 있는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하는데, 그것처럼 더 많은 품목에 보증금을 붙여서 판매하고 쓰레기장을 자원거래소로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재활용이 정답이라고만 하면 마치 ‘시민들이 재활용을 못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느낄 수 있으니 그것 보다는 기업이 노력하고 정부가 규제하거나 촉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허지현 클라블라우 대표는 팩음료를 마시면서 일회용 빨대 관련 문제의식을 갖고 빨대를 모아 기업에 보내 그 기업으로부터 직접 손편지를 받았던 활동가다. 그는 자신에 대해 “버려져서 지구 어딘가에 가만히 놓이는 대신 그걸 쓸모있게 만들거나 처음부터 생산되지 않도록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물건을 리폼하거나 재사용하고 기업에게도 불필요한걸 줄이는 활동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쓰레기 덕질’로 유명해졌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스팸뚜껑 반납운동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정부직원도 아니고 대중적인 파급력도 없는 똑같은 일반 국민이고 소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주어진 빨대를 그냥 아무 말 없이 넘어갔다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직접 표현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허지현 대표는 “사회적 변화의 시작은 개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허 대표 역시 기업의 생산과 정부의 정책이 거기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는 얘기도 함께 덧붙였다.

플라스틱은 환경에 나쁘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인류는 플라스틱 없이 사는 게 이미 불가능해졌다. 중요한 건 한번쓰고 버리는 물건을 줄이는 것, 그리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그걸 해낼 수 있을까? 쓰레기 센터를 운영하고, 쓰레기 덕질을 하는 이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열린소통포럼에서 발언 중인 허지현 클라블라우 대표. (유튜브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열린소통포럼에서 발언 중인 허지현 클라블라우 대표. (유튜브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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