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끈 펭귄 개체수 1970년초 대비 60% 감소”
“남극 비롯한 전세계 바다에 강력한 해양보호구역 필요”

그린피스 인턴 펭귄 ‘똑이’가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에게 보낼 전 세계 시민 약 310만 명의 서명이 담긴 편지를 들고 있는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가 "남극에 사는 턱끈 펭귄 개체수가 1970년대 초 이후 60% 감소했고 어떤 서식지에서는 개체수의 77%가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기후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그린피스 인턴 펭귄 ‘똑이’가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보낼 편지를 들고 있는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코리아 이한 기자] 남극에 사는 턱끈 펭귄 개체수가 1970년대 초 이후 60% 감소했고 어떤 서식지에서는 개체수의 77%가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기후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린피스가 27일 김연하 해양보호캠페이너 명의 이메일을 통해 남극 펭귄의 개체수가 크게 사라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4월 25일이 개체수가 줄어드는 펭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펭귄의 날’이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해 펭귄 전문 과학 연구팀이 그린피스 남극 원정대에 합류했다. 연구팀이 남극에서 하는 일은 수십 년 동안 측정되지 않았던 펭귄의 개체수를 확인하는 것. 이들은 드론과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때로는 손으로 직접 펭귄 수를 세면서 개체수를 확인했다.

펭귄은 남극 생태계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지표종이다. 환경지표종은 환경오염 정도나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의 변동 상황을 평가하는 데 이용되는 생물을 뜻한다.

연구팀은 턱끈 펭귄의 수가 1970년대 초에 마지막으로 집계된 이후 개체수가 60%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서식지의 경우 개체수의 77%가 사라졌다 그린피스는 “모든 증거가 펭귄이 줄어든 주요원인이 바로 기후위기라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이메일을 통해 “펭귄과 같은 동물들이 급변하는 기후에 적응하고 인간의 파괴적인 상업활동으로부터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극을 비롯한 전세계 바다에 보다 강력한 해양 보호구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그린피스는 유엔의 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공해상 30%의 해양보호구역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전세계적인 해양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그린피스는 지난 2020년 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해양 보호구역을 30%로 확장하라’는 내용의 서한과 서명을 해수부와 외교부에 전달한 바 있다 전체 바다의 60%를 차지하는 공해를 방치하면 안된다는 취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본지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린피스는 전 세계 바다의 30%를 2030년까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메시지의 글로벌 해양보호 캠페인을 전 세계 사무소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공해상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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