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유산균은 자체는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하고, 유산균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식이섬유는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유산균이라 불리는 유산균이 다른 세균을 죽이기 위해 젖산(유산)을 분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최근 흥미로운 기삿거리가 있었다. 남양유업의 장 발효유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의 발표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는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즉, 불가리스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남양유업 주식은 장 초반 한때 상한가 가까운 28.68%까지 폭등했다. 우선주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을 고발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세종시는 남양유업의 세종 공장에 대해 2개월 영업정지 행정 처분을 내렸다. 해당 실험이 인체 임상 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의 실험이었고,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서만 세포 시험을 했음에도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특정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세포 효과 약물 수백개 넘지만 실제 효과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라고 하지만, 불매운동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불가리스는 전주와 비교해 최대 253.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시대,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실제 유산균은 어떤 역할을 하고, 건강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 유산균, 대체 면역력과는 어떤 관계가?

유산균은 자체는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하고, 유산균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식이섬유는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유산균이라 불리는 유산균이 다른 세균을 죽이기 위해 젖산(유산)을 분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산균은 베타글루칸이나 아연, 비타민D와 같이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약간 부족하더라도, 크고 작은 연구 결과와 함께 임상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유산균은 왜 섭취해야 하고, 면역력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정답은 장에 있다. 장에는 인체 내 대부분의 면역 세포가 위치한다. 약 70% 정도다. 이렇게 장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장 속 유해균을 줄이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장 내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서는 곡물이나 채소 등 식이섬유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에 따라 장 내 존재하는 균이 다르기 때문에, 유산균을 섭취해 유익균을 늘리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유산균을 보충해주면 장의 유해균을 억제해 장 상태를 개선하고, 장 점막을 안정화시키고,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균주는 총 19가지로, 락토바실러스 11종, 비피도박테리움 4종, 스트렙토코커스 1종, 엔테로코커스 2종, 락토코커스 1종이다. 

락토바실러스는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는 막대 모양의 균이다. 주로 소장에서 활동하며 균총을 정상화하고, 대장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과학적 효능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수행됐고, 학술적 산업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균이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유산과 초산을 생성해 장내 유익작용을 한다. 즉 모유를 먹는 아기 장내에 가장 많다. 주로 대장에서 활동하면서 변비와 설사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유당 불내증에 효과가 있다. 아토피 등 질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트렙코커스는 원형 모양의 균이 사슬을 이루고 있다. 고온에서도 잘자라고 유산 생성 능력이 뛰어나서 치즈나 요구르트를 만들때 사용되는 균이다. 

엔테로코커스는 사람과 동물의 창자에서 서식하고, 락토코쿠스는 우유나 우유로 만들어진 유제품에서 발견된다. 락토코커스 락티스라는 균은 병원균 편모의 운동성을 막고, 한 실험 결과에서는 대장암 전이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마다 장 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한가지 특정한 균주를 섭취한다기보다는, 다양한 균주가 포함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장 건강과 면역기능 향상을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평소 균형잡힌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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