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실천하려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58회차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내용입니다. 일본에서 버린 오염수가 우리나라 앞바다로 흘러올 수 있다는 내용을 알려주세요. [편집자 주]

환경운동연합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규탄하며 “해양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저장 부지를 마련해 오염수 장기 보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운동연합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비판하며 “해양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저장 부지를 마련해 오염수 장기 보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당시의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여러분은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말 들어봤나요? 후쿠시마는 일본에 있는 바닷가 도시 이름이에요. 우리나라 부산이나 강릉처럼 바다 옆에 있는 도시에요. 오염수는 물이 더러워졌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후쿠시마 바다가 위험하다는 뜻이에요.

후쿠시마에는 커다란 발전소가 있었어요. 발전소는 전기를 만드는 곳인데 전기를 만들려면 여러 가지 재료가 있어야 하고 물도 필요해요. 그런데 예전에 그곳에 큰 지진이 나서 바닷물이 막 흘러 넘치고 건물들이 무너진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기를 만드는데 쓰지만 사람 몸에 안 좋은 위험한 물질들이 물에 섞인 채로 그곳에 남아있게 됐어요.

그런데 일본이 그 물을 바다에 버리려고 해요. 너무 많아서 계속 가지고 있을수가 없다는거죠. 일본은 그 물을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물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바다에 버리면 큰 일 난다고, 버리지 말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죠. 후쿠시마 오염수 얘기가 기사에 자꾸 나오는건 그래서에요.

일본에서 버리는건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까요? 그 바닷물이 우리나라로 올 수 있어서 그래요. 우리나라랑 일본은 멀지만 바닷물이 우리나라로 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두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구 전체로 보면 아주 가까운 나라여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걱정을 많이 해요.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한번 보세요. 우리나라는 일본이랑 거의 붙어 있어요.

여러분 바다 가봤나요? 바닷물은 컵에 담겨있는 물이랑 달라요. 계속 움직여요. 바다에는 파도가 치잖아요. 내 앞에 있는 바닷물이 멀리까지 밀려 나가기도 하고, 먼 바다에 있는 물이 바닷가로 들어오기도 해요.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커다란 바다가 여럿 있는데, 그 바닷물들은 전부 움직여요. 거의 지구를 한바퀴 돌 듯이 크게 움직이죠. 그래서 일본 바닷물이 저 멀리 하와이도 갔다가 다시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올 수 있어요 그리고 사실 바다들은 자세히 보면 다 연결돼 있어요.

여러분 생선 좋아해요? 새우버거는요? 김에 밥 싸먹어도 맛있잖아요. 그런데 바다가 더러워지면 생선이나 새우나 김도 더러워질 수 있어요. 일본이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리고, 그 바닷물이 돌고 또 돌아서 우리나라에 올 까봐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물론 바다는 아주 넓어요. 바닷물이 짜다고 우리가 생수 한통을 거기에 부어도 짠맛이 없어지지는 않아요. 그래서 바닷물이 전부 오염수로 바뀌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오염수에 나쁜 게 많이 들어있고 버리는 양도 많으면 그만큼 바다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

지구는 땅보다 바다가 더 넓은 별이에요. 그리고 사람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어요. 바닷물을 마시지는 않지만 바다에 사는 동물이나 식물을 사람이 먹는 경우도 많고요. 바다는 지구 날씨를 일정하게 유지 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래서 항상 깨끗해야 해요. 우리 바다가 더러워지지 않게 여러분도 관심을 많이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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