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2일 기후정상회의 참석
온실가스 감축, 해외 석탄화력 축소 관련 계획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기후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해 유엔에 제출하고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기후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해 유엔에 제출하고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기후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해 유엔에 제출하고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세계 여러 나라가 기후대응 의지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한국시간) 밤 9시부터 11시까지 열린 기후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009년 발족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17개 회원국과 세계 각 지역의 초청국 23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전 지구적 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날 대통령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관련, 올해 안으로 유엔에 계획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해외석탄화력 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앞서 청와대에서는 “우리의 선제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무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보완 조치와 연결되어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탄소중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석탄발전 투자 중단이 국제사회의 흐름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석탄발전 감축에 대한 대내외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적 기후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을 실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기후정상회의 참석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정부는 한·미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강화해 다각적 차원의 한미동맹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우리 중소기업 친환경 넥타이를 착용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강력한 전달하면서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에 노력하는 중소기업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해양쓰레기 씨글래스(폐유리)를 활용한 P4G 공식 라펠 핀을 착용해 P4G 정상회의를 홍보했다. 그러면서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 배터리, 삼성의 차량용 배터리 모형을 배치해 참가국 정상들에게 우리나라 차세대 배터리를 알리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 기후정상회의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바이든 대통령님, 각국 정상 여러분.

오늘 저녁, ‘지구의 날’을 맞아 한국 국민들은 10분간 불을 끄고 지구의 속삭임을 들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에게 한국인들의 응원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파리협정 이행 원년을 맞아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고, ‘세계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하여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주신 바이든 대통령님과 미국 신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각국 정상 여러분,

한국 국민들은 지난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고, 세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 국민들을 대표하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두 가지 약속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첫째,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하여,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NDC를 기존의 배출전망치 기준에서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는 절대량 기준으로 변경함으로써, 1차 상향한 바 있습니다. 그에 이어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NDC를 추가 상향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2018년에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을 기록했고, 이후 2019년과 2020년 2년에 걸쳐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0% 이상 감축한 바 있습니다.

둘째,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후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열 기를 조기 폐지하여 석탄화력발전을 과감히 감축했으며, 대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석탄화력발전의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어려움이 감안되어야 할 것이며, 적절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관련 산업과 기업, 일자리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국내외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투자하도록 하는 녹색금융의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제2차 P4G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회원국들과 시민사회, 산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십이 인류의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앞당길 것입니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들고,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제2차 P4G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COP26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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