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투자... 배출권으로 투자비 보전
방글라데시 고효율 쿡스토브 100만대 보급, 미얀마 정수시설 보급
CCS설비 1만 시간 연속운전 글로벌 기술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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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건오 기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한국중부발전도 국내외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소기업 청정연료전환지원 프로그램을, 해외에서는 고효율 쿡스토브와 정수시설을 보급해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현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청정연료전환 및 효율개선으로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중부발전은 중소기업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설비투자를 지원하고 배출권으로 투자비를 보전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청정연료 전환사업’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이 청정연료인 LNG·LPG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도에 충청남도 소재 32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9개 기업이 교체를 완료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도에는 민간 가스사와 협력해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경기도와 발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부발전은 3년 간 240억원을 조성해 180여개 중소기업의 초기 투자비 문제 해결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10년 간 온실가스 약 90만톤 및 대기오염물질 6,000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미-愛너지 사업’은 중소기업의 고효율 설비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12억원을 지원해 64개 중소기업이 고효율 설비로 교체했으며, 중소기업은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볼 것이다.

또한, 중부발전은 농수산업에 저탄소 생산기술을 지원하는 ‘코미-팜빌리지’를 시행하고 있는데, 농어업인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2019년부터 화훼단지, 감귤농장 등 13건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0개 농수산 단지에 에너지 절약형 히트펌프를 보급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농어민들은 연간 온실가스 1만톤 절감으로 2억5,000만원의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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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愛너지 사업’은 중소기업의 고효율 설비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12억원을 지원해 64개 중소기업이 고효율 설비로 교체했다. 사진은 제2차 코미-愛너지 사업 협약식 현장 (중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빈국 실정에 적합한 감축기술 도입으로 탄소배출권 확보

방글라데시 가정의 80%가 사용하는 전통방식의 쿡스토브는 열효율이 낮고 주방에서 연기가 빠지지 않아 산림훼손 및 주민건강 악화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중부발전은 2018년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해 열효율이 3배 개선되고 굴뚝으로 연기가 빠지는 고효율 쿡스토브 100만대를 보급했다. 이를 통해 연간 5만명 분의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낙후된 경제 활성화 기여 및 안정적인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해외 배출권 국내도입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방글라데시에는 도심 가정에 가스를 공급하는 배관 연결부위에서 누출되는 가스를 차단하는 CDM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지구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5배로, 메탄 1톤은 이산화탄소 25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설비보수 여력이 없는 방글라데시 4개 가스공급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소외된 주민에게 청정연료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10년 동안 탄소배출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다.

또한, 상수도 보급률이 8% 미만으로 안전한 식수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얀마 10개 마을에 정수시설을 보급하는 CDM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나무를 이용해 물을 끓여 먹는 방식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정수시스템으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된다. 대상지로 3개 마을을 선정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등 현지여건을 감안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얀마 국민의 수인성 질병예방과 10년 간 1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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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은 방글라데시에 2018년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해 열효율이 3배 개선되고 굴뚝으로 연기가 빠지는 고효율 쿡스토브 100만대를 보급했다. (중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CCS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기술 도입

중부발전은 연소 후 CO2를 포집하는 기술개발을 위해 보령발전본부에 CCS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CCS(Carbon Capture & Storage)는 화석연료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해 땅속이나 바다속에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연구과제로 진행됐으며, 2013년에 CCS 설비를 구축하고 2017년에는 압축·액화 설비를 준공했다.

2020년에는 1만 시간 연속운전을 달성해 세계적인 운전기술을 입증했으며, 순도 99.95% 이상인 CO2 3.5만톤을 파프리카 농장 및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기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보령 CCS설비는 발전소 CO2를 포집해서 상업적 활용이라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 유일하다.

또한, 중부발전은 2020년에 석탄수송선 부두 정박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벙커C유 연소발전에서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폐열의 수산양식장 활용, 매립지 가스 포집·연소, 축분의 에너지화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LNG로의 연료전환을 통한 탄소배출 최소화,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을 통해 탄소중립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kun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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