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목표 달성했고 대부분 초과했다”
“온실가스 배출 줄이고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발자국 줄이려는 노력, 매우 성공적”
태양광 발전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중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마흔 한번째 순서는 ESG 성과로 저탄소에 기여하겠다는 글로벌 기술기업 ABB입니다. [편집자 주]

9월 8일 세계 전기차의 날(World EV Day)이 출범한다. 운전자가 ‘내 다음 차는 전기차’라는 온라인 서약 캠페인을 진행하는 행사다. 지속 가능한 운송을 추진하는데 전기자동차의 중요성 인식을 장려하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B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기술기업 ABB가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ABB는 전력·자동화기술·로봇공학 등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지난해 ABB가 '세계 전기차의 날(World EV Day)' 관련 내용을 홍보하던 당시의 이미지컷. (ABB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글로벌 기술기업 ABB가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ABB는 전력·자동화기술·로봇공학 등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 80여개 국에 걸쳐 1만 4000여대 이상의 DC급속충전기를 판매하면서 전기화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전기차레이싱 대회 포뮬러E 타이틀 스폰서로도 잘 알려져있다. ABB는 지속 가능한 운송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Global E-Mobility Leader 2019 상을 수상한 바 있다.

ABB는 평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고객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수릉ㄹ 제공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면서 “경제·환경·사회적 목표가 균형을 이루고, 일상적인 비즈니스 의사결정에도 통합되도록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비요른 로젠그린 ABB CEO는 보고서 내 CEO인사말 항목에서 “자체 환경 성과 측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초과해 201 년 기준선 대비 목표 40%에서 58% 감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며 사회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저탄소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BB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2020 지속가능성보고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로젠그린 CEO “ESG 목표 달성했고 대부분 초과했다”

비요른 로젠그린 CEO는 보고서에서 “2020년에 우리가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에 대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이 ESG 목표를 달성했고 대부분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CEO 메시지는 보고서 서두에 1~2페이지 정도를 할애한다. 보고서내에서 CEO의 역할은 대략적인 내용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BB CEO는 ‘지속가능성 전략 2030’이라는 메시지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BB는 지난해 11월, 2030 지속가능성 전략을 도입했다. 보고서는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찾고, 이해 관계자를 위한 우수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체 운영 및 가치 사실 전반에서 사회, 환경 및 경제의 요구사항을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술 리더로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며 사회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저탄소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BB는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투명성을 기반으로 포괄적인 거버넌스 프레임 워크를 통해 진행상황을 측정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 “탄소배출 줄이고 에너지 효율 개선”

ABB는 보고서에서 다양한 저탄소 관련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숙련된 인재와 선도적인 기술로 저탄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연간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며, 산업과 인프라 및 운송의 전기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30년까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원으로 꾸준히 전환하고 공장과 현장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며, 차량을 전기 또는 기타 비방출 대안으로 전환해 자체 사업장에서 탄소 중립화에 도달해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BB는 천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줄이고 재활용 및 재사용성을 높이며 제품 내구성도 향상시킨다. 이들은 2030년까지 순환형 접근으로 제품 및 솔루션의 최소 80%를 지원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ESG 성과에 초점을 맞춘 공급업체 지속가능성 프레임 워크를 통해 공급망의 순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안전 관리 내용과 물 사용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는 “안전에 중점을 둔 결과, 직원과 계약 업체의 심각한 작업부상 건수는 계속해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인명사고가 발생한 부분을 언급하며, “매년 측정 가능한 개선을 포함해 건강과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BB는 “선도적인 기술을 통해 많은 고객이 운영 상 친환경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 부족 지역의 물 소비 감소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고위 경영진의 여성 비율을 높이는 등 다양성과 포용성에 중점을 둔 행보도 소개했다.

ABB는 과거 탄소공개프로젝트에서 C등급을 받았으나 2019년 B평가를 받았고, 2020년에는 A-로 올라섰다. 사진은 ABB홈페이지 모습.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ABB는 과거 탄소공개프로젝트에서 C등급을 받았으나 2019년 B평가를 받았고, 2020년에는 A-로 올라섰다. 사진은 ABB홈페이지 모습.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 “탄소발자국 줄이기 위한 노력, 매우 성공적”

보고서에는 기후행동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ABB는 “지난 7년 동안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 그 작업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행보가 기후 목표를 실현하려는 지구적 노력에 더 큰 기여를 하기 위행 행보라고 밝혔다. ABB는 계획보다 1년 앞서 기후행동 목표를 달성했지만 지난 2020년에도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노력을 계속했다.

ABB의 2020년 목표는 2013년 기준 배출량을 40% 줄이는 것이었다. 2020년 ABB의 총 배출량은 561킬로톤으로, 이는 2013년에 비해 58% 줄인 숫자다. ABB는 보고서에서 “당사의 선도적인 기술은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위한 글로벌 노력에 대한 ABB의 주요 기여를 나타낸다”면서 “ABB의 많은 제품, 서비스 및 솔루션은 기후변화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해결한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전기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는 “여러 유럽 국가에서 모든 전기는 재생 가능한 소스에서 공급된다”면서 “2020 년에는 ABB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기 중 320GWh (32%)가 인증 된 녹색 전기로 구입했거나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에 비해 9% 포인트 증가한 숫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Motion 사업분야에서는 2025년 이전에 100% 친환경 전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20년에는 핀란드 생신시설 등에 100% 친환경 전기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목표에 다가갔다. 이런 노력에 따라 Motion 사업분야는 2013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64% 줄였다.

◇ 태양광 발전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중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소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ABB는 태양광 발전소를 꾸준히 설치하고 있다. 자체 태양광 발전 생산량은 2020년에 36% 늘었다. 베이징 가변 속도 드라이브 공장은 중국 산업부가 국가 녹색공장으로 지정했다. 공장 지붕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2020년 94메가와트시 이상을 생산했다.

ABB는 자체 드라이브와 고효율 모터로 현장의 난방, 환기 및 공조 시스템, 급수 시스템 등의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아울러 전 세계 ABB 사업장에서 120개 이상의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러한 프로젝트가 연간 에너지 소비를 24GWh 이상 줄이고 350만 달러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늘려가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춘 ABB 사업장 비율은 2019년 17%에서 지난해 24%로 늘었다. 보고서 작성 당시 기준으로, 39개국 487개 혀장 중 25개국 115개 현장에 전기차 충전소가 1개 이상 설치돼있다. 충전기는 현재 545대다.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ABB는 건물에서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거나 또는 계획 중인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174개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약 810만 달러(한화 약 91억 5천만원)를 절약했다. ABB는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9.5 킬로톤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ABB는 과거 탄소공개프로젝트에서 C등급을 받았으나 2019년 B평가를 받았고, 2020년에는 A-로 올라섰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산업, 운송 및 인프라의 에너지 소비와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되는 선도적인 기술로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 환경 및 경제의 요구 사항을 균형있게 조정해 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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