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가리 : 개체 크기가 크고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 대륙에 넓게 분포, 겨울 통과철새.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사진은 개체 크기가 크고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 대륙에 넓게 분포하고 대표적인 겨울 통과철새인 말똥가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강원도 고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3건이 확진됐다. 고병원성이 검출된 폐사체들은 지난 2월말 강원 고성(송지호)지역에서 발생했던 집단 폐사체* 중 일부 개체가 최근 방역 당국의 예찰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장관 한정애)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과정에서 수거‧채취한 야생조류 폐사체, 분변 및 포획개체 시료를 검사한 결과, 지난 3월 25~31일(7일)간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3건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첫 발생 이후 올해 3월 31일까지 누적 건수는 232건이며, 검사 대상별로는 폐사체 179건(77%), 분변 34건(15%), 포획 개체 19건(8%) 순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원(62건), 경기(43건), 경남(25건), 경북(19건), 전남‧전북(각각16건), 충남(13건), 충북(11건) 순이다.

3월 4주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건수(수거·채취일 기준)는 전주 대비(3월 3주 1건) 소폭 증가한 2건이며, 2건 모두 H5N8형 바이러스에 취약한 쇠기러기 폐사체에서 발생했다. 이는 토교저수지(철원) 감염 개체와 접촉‧감염된 철원평야 쇠기러기 일부가 송지호로 이동(토교저수지로부터 약 100㎞ 이격)하여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철새이동 추적 결과(국립생물자원관) 쇠기러기(3.23, 경기 파주→중국 지린성(639㎞)), 청둥오리1(3.27, 경기 이천→중국 지린성(634㎞)), 청둥오리2(3.28, 강원 춘천→중국 헤이룽장성(968㎞)) 등의 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성현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겨울 철새의 북상이 본격화되면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감소하긴 했으나, 북상 중간 기착지인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오리과 조류가 여전히 관측되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철새서식지 등에 접근 및 출입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초까지 대부분의 철새가 북상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철새의 완전한 북상이 이뤄질 때까지는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농장 유입 방지를 위한 방역을 철저히 유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국내방역반 반장)은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저병원성)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소독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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