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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19 예방백신 1차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가 목표로하는 11월 집단 면역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한국이 지난 2월 코로나 19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1차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집단 면역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코로나 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확진자 신고 내역과 접종자 등록 내역 등을 비교한 결과 전날 0시 기준으로 총 57명이 접종 후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53명, 화이자 백신이 4명이다.

이들이 확진된 시기를 살펴보면 접종 후 8~14일 이내 확진이 27명(47.3%)으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7일) 이내가 15명(26.3%), 2주 이후가 15명(26.3%)이었다. 여성이 41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15명, 50대가 13명, 40대가 8명 순으로 2030 젊은 층에서 확진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55명은 의료기관 종사자와 의료인, 2명이 환자였다.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 19 1차 백신 접종 완료자는 30일 0시 기준으로 총 82만2448명으로, 신규 1차 접종자는 2만6538명이다. 2차 신규 접종자는 919명으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총 6151명이다.

◇ 왜 접종 후에도 감염되나?

현재 정부가 접종하는 예방 백신은 AZ, 화이자 두 가지다. 항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두 백신 모두 일정한 간격을 두고 2번 접종해야 한다. AZ 백신은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3개월, 화이자 백신은 3주 정도다.

AZ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후 21일부터 90일 경과 시 76%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접종 후 7일이 지나면 예방률이 82%가 된다. 다만 예방률은 연령층에 따라 다르다. 고령층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50% 이하일 가능성이 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15일이 지나면 60%, 2차 접종 후 7일이 지나면 95%의 예방 효과가 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은 98%이고, 고령층은 90% 이하다. 구체적 수치로 봤을 때, 화이자 백신이 AZ 백신보다 우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려면 일정 기간이 필요하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독감 백신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백신은 독감백신과 동일하게 효과가 나오려면 최소 2~3주 정도가 소요된다”라고 설명했다.

◇ 11월 집단면역 달성하려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집단 면역이란 집단 내 구성원 상당수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유행병으로 확산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집단 면역은 전염성에 따라 다르지만,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내달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접종을 본격화해 상반기까지 국민 1천200만 명에 대한 접종을 마쳐야 한다.

다만, 접종 시작 후 각종 이상 반응 논란으로 인해 백신 접종 희망률이 낮아지면서, 상반기 접종률이 18%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추진단에 따르면 2분기 접종대상자 1150만 2400명 중 77%가 접종에 동의할 경우, 상반기 접종 대상자는 당초 계획했던 1200만 명보다 크게 줄어든 957만 명이 된다. 이는 전 국민의 18.4% 수준이다. 게다가 AZ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인 점을 고려하면 항체 형성률은 더 떨어진다.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령층보다 젊은 층의 백신 접종 의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상 반응을 염려해 접종을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인식이나 홍보가 부족한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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