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사외이사, 한진그룹 회장 재선임 반대표 행사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건은 찬성표

우리금융그룹(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그룹/본사DB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우리금융그룹의 사외이사 선임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재선임에 일제히 반대표를 행사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른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유사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피해가 발생한 신한지주와 NH투자증권에는 찬성표를 던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이들도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제재가 확정되면 내년 주총서 이사진과 경영진에 책임을 묻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23일 국민연금은 제10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를 열고 우리금융, 신한지주, KB금융, NH투자증권, 대한항공, 한진, CJ대한통운, 금호석유화학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오는 25일에는 신한지주·NH투자증권·한진 주총이 열리고 26일에는 KB금융·우리금융·금호석유화학, 29일에는 CJ대한통운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심의 결과 우리금융의 이사 선임 안건 중 이원덕 사내이사를 제외한 모든 사외이사(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에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다. DLF 불완전판매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결정이다.

제5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정찬형 사외이사 선임 건과, 제6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노성태·장동우 사외이사 선임 건도 동일한 사유로 반대를 결정했다. 제7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경영성과 미연계를 이유로 반대했다.

그 외 재무재표 승인의 건, 정관일부 변경의 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은 찬성을 결정했다.

결국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건 등 일제히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내부통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금융권에선 국민연금과 해외 연기금의 일부 반대에도 주총 안건 통과에는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올해 배당가능이익 확대 등 주주이익제고 방안을 마련중인 만큼주총에선 안건들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비교적 견조한 펀더멘탈을 보여줬다.  올해에는  △캐피탈, 저축은행 자회사 편입 △이사회 중심의 ESG경영 선도그룹 도약을 위한 'ESG경영위원회' 설치 △디지털 혁신 경영 강화 위한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 출범 등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주주권익도 적극 제고하고 있다. 

반면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일제히 찬성표를 던져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지주의 경우 제 3호 이사 선임 건에서 진옥동 행장을 비롯한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이사 선임에 대해 일단 찬성표를 던졌다. 라임 펀드 환매중단 관련해 감시의무 소홀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위원회에서 제재 처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만일 라임 사태에 따른 신한은행의 기관 중징계 및 진옥동 행장의 문책경고가 확정될 시 내년 주총서 반대표에 부딪힐 수 있다. 앞서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신한은행의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에 따른 제재 수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음 심의로 미뤘다. 

이외 제5호인 성재호·이윤재 감사위원 선임 건에 대해서도 동일한 사유로 찬성표를 던졌다.

KB금융지주에 대해선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일제히 이견 없는 찬성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신한지주와 동일하게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따른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훼손 우려가 있으나 금융위의 판단이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해 일단 찬성을 보냈다.

이외 대한한공의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 건 및 사외이사 선임 등에 일제히 반대를, 한진의 정관 일부 변경 건과 김현겸 사외이사 및 한우제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건에 반대를 결정했다. CJ대한통운과 금호석유화학의 이사 선임 안건 등에는 찬성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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