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유황 고부가 제품 생산 등 연간 400억원 이익 개선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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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잔사유 탈황시설 전경. 원료인 중질유에서 유황 등 대기오염 물질을 제거해 초저유황 경유, 저유황 선박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S-OIL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건오 기자] S-OIL(이하 에쓰-오일)은 최근 대기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시설의 신증설 공사를 잇따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esidue Hydro-DeSulfurization Unit, 이하 RHDS)의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3월 20일부터 가동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3월 초에는 유증기 소각 설비(Vapor Combustion Unit, 이하 VCU)가 가동을 시작했다. 석유제품과 생산과정에서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RHDS 증설과 VCU 신설에는 투자비 약 730억원이 투입됐다.

RHDS는 원료인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 고압의 반응기에서 수소 첨가 촉매 반응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 생산 제품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환경친화 시설이다. 이번에 증설한 탈황시설(제1기 RHDS)은 잔사유 처리량이 하루 3만4,000배럴에서 4만배럴로 18% 증가했다.

탈황 처리한 잔사유는 후속공정을 거쳐 나프타, 초저유황 경유 등 경질유 제품을 생산하고, 일부는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가치의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정유 시설의 효율성과 생산 능력 제고 등으로 연간 4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전망된다.

RHDS 증설 공사는 2019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24개월 동안 코로나19 감염 사례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RHDS 증설은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유에 대한 황 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선박유 수요 증가 추세에 적극 대응하여 ESG 경영의 일환으로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RHDS 보다 앞서 이달 초 가동을 시작한 VCU는 저장탱크에서 배출하는 유증기를 포집, 완전 연소해 유해 물질의 대기 배출을 방지하는 친환경 설비다. 2020년 9월 공사를 시작해서 올해 2월 말까지 저장탱크 19기 등에 설치된 배출 시설을 개조하고, 총 7km의 배관을 새로 설치해 연결했다.

한편, 친환경 시설 투자 등 S-OIL의 ESG경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울산공장의 원유, 제품 저장을 위해 사용 중인 저장탱크의 유증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VCU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un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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