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 업체에 따라 판도 달라져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물류센터. (이베이코리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물류센터. (이베이코리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 입찰이 16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15년 넘게 흑자를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 12%대를 지켜온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의 지형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카카오, 신세계, 롯데 그리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MBK파트너스다. 각자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를 노림수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4위 11번가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SK텔레콤도 예비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월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지분 100%를 매각하는 희망가로 최대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반에는 다소 비싸다가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100조원대의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분위기는 다소 반전됐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업계 1, 2위인 네이버와 쿠팡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위치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어 인수 유력 후보들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SSG닷컴을 키우는 동시에 오픈마켓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해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가능해진다.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배송을 위해 구축한 동탄 물류 센터도 매력 요소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유통공룡 롯데는 야심차게 닻을 올린 롯데온의 실적 저조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물망에 끊임없이 올랐다. 롯데 입장에서는 선출발을 했음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는 롯데온의 부진함을 채워줄 절호의 기회인 만큼 인수를 고려할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투자 여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M&A를 통해 회사를 키워온 경험이 있는 카카오도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네이버의 대항마를 키울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이번 인수 리스트에서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홈프러스를 보유한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할 경우 현재 오프라인 경쟁력에 온라인 경쟁력까지 더해져 단숨에 업계의 강자로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텔레콤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아마존과의 협력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하게 되면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다. 다만 서비스 등 사업구조가 중복돼 어디에서 시너지를 낼 지는 더욱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투자안내서를 받아간 기업까지 포함된 것으로 최종 참여 기업은 이날 오후 늦게 알려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고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면서 국내 업계에서는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한 쿠팡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이 빅3에 단숨에 올라설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고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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