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 탄소중립에서 빠질 수 없는 전기차
일반 배송 경유차량 전기차로 점진적으로 교체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도 등장... 온실가스 점감 기대

국내 배송업체에서는 배송 자재 혁신뿐만 아니라 기존 택배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걸음을 떼고 있다. 사진은 롯데슈퍼 친환경 전기 배송차.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배송업체에서는 배송 자재 혁신뿐만 아니라 기존 택배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걸음을 떼고 있다. 사진은 롯데슈퍼 친환경 전기 배송차.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팬데믹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생활 전반에 필요한 물품을 택배로 배송시키는 사람들이 늘었다.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택배로 인한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또한 택배를 싣고 나르는 차량의 운행 횟수가 증가했다는 의미로도 이어진다.

이에 국내 배송업계에서는 배송 자재 혁신뿐만 아니라 기존 택배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걸음을 떼고 있다. 운송업에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기차가 빠질 수 없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2040년까지 글로벌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페덱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 특송 운송 회사인 페덱스는 최근 2040년까지 모든 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의 비중은 2025년 50%, 2030년 100%로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코리아도 올해 가구 배송 차량의 20%를 전기트럭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첫 전기트럭을 선보인 바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가구 배송에서 이산화탈소 배출을 제로화할 방침이다. 

◇ 일반 배송 경유차량 전기차로 점진적으로 교체

국내 대표 물류업체들은 현재 각 사별로 시범 운영 방식으로 전기차 도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군포와 울산에 1톤 전기 화물차 4대를 투입하고 EV충전소를 설치하면서 10년 내 노후된 경유차를 퇴출하고 2030년까지 모든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당 전기 화물차는 한 시간 급속충전으로 180km 주행이 가능하고 전기 충전만 제외하면 일반 화물체와 제원이 동일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진도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연비, 배터리 성능, 주행성 등을 테스트한 후 기능을 보완, 올해 3분기 이후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로켓배송으로 배송 강자로 자리매김한 쿠팡의 경우 2018년 10월 대구에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첫 캠프를 개소하면서 전기화물차를 도입했다. 당시 10여대의 전기화물차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지금도 대구에서 전기화물차 운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슈퍼는 올해 2월부터 송파점, 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다. 국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 선정 업체에서 생산한 국내 유일 초경량 화물차다. 초소형 사이즈인 만큼 빠른 이동과 주정차난 해소가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슈퍼의 온라인 배송 이격거리는 2km로 대형마트 대비 짧고 좁은 골목간 이동량이 많은데 초소형 친환경 전기 자동차로 교체할 경우 일반 차량 배송보다 30%가량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60~70km 속도 제한으로 안전사고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소음과 배기가스 최소화, 연간 약 100만 리터의 휘발유 사용 절감이 예상된다. 롯데슈퍼는 연간 400대가 넘는 온라인 배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약 1000만km를 이동하면서 약 100만리터의 휘발유를 소비하고 있다. 이를 전기차로 대체하면 그대로 휘발유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롯데슈퍼는 해당 차량을 연내 100대까지 확대 운영 예정이다. 

임효종 롯데슈퍼 직원지원팀장은 “온라인 주문이 지속 증가하는 시기에 맞춰 배송에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도입했다”며 “환경은 물론 고객들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 배송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임을 전했다. 

◇ ‘콜드체인’ 전기 배송차도 등장... 온실가스 점감 기대

SSG닷컴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를 시범 운영을 하면서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온도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 택배 화물차를 전기차로 시범 운영한 경우는 있었지만 전기 소모량이 높은 냉장·냉동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는 기술력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실정이다. 

SSG닷컴은 2019년 10월 현대글로비스와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전기 배송차의 콜드체인 유지 능력과 안정성 등 1차 검증절차를 마친 바 있다. 이후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스토어 ‘네오 003’ 센터에 친환경 전기 배송차를 입고, 실제 배송 현장에 투입시켰다. 

해당 전기차는 1시간 급속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으로 주행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체와 냉장·냉동칸의 전기 배터리를 분리했다. 차량 시동을 꺼도 냉장·냉동고 전용 배터리는 따로 구동돼 저온 유지에 문제가 없다.

SSG닷컴은 전기 배송차 도입을 통한 온실가스 점감 효과를 기대했다. 보통 경유차 배송 시 한 대당 하루 평균 15L의 경유를 사용하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따지면 ‘38kgCO2eq’에 이르는 양이다. 이를 전기 배송차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하루 ‘16.7kgCO2eq’까지 줄어들어 2배가 넘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금도 계속 테스트 개념으로 전기차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확대 방안은 현대글로비스와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테스트 이후 전기 배송차 도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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