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톡톡] 장점의 재해석... ‘업뉴얼’이 답 (下)
[유통톡톡] 장점의 재해석... ‘업뉴얼’이 답 (下)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3.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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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생활용품 업체 친환경 테마로 제품 업뉴얼
‘친환경’ 열풍에 몸 실은 편의점 PB제품
식음료·유통 업계에서는 최근 가치소비, 그린슈머, 탄소제로 등 친환경 관련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 제품을 환경적인 방향으로 업뉴얼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 ‘진로’의 뚜껑을 분리배출이 쉬운 형태로 바꾼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식음료·유통 업계에서는 최근 가치소비, 그린슈머, 탄소제로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기존 제품을 보다 환경적인 방향으로 업뉴얼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 ‘진로’의 뚜껑을 분리배출이 쉬운 형태로 바꾼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식음료 업계에서 리뉴얼은 제품의 힘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요즘은 단순히 리뉴얼의 차원을 넘어 차별화 강점은 유지하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업뉴얼’ 제품 출시가 눈길을 끈다. 

식음료·유통 업계에서는 최근 가치소비, 그린슈머, 탄소제로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기존 제품을 보다 환경적인 방향으로 업뉴얼하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인 업뉴얼 제품들의 등장에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 식음료·생활용품 업계 친환경 테마로 제품 업뉴얼

유통업계는 식품부터 각종 생활용품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책임을 안고 있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제품 업뉴얼에 한창이다. 플라스틱 사용 절감(Reduce), 재활용이 쉬운 포장(Recycle),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 제거(Remove) 등 3R 실천을 통해 제품에 친환경 요소를 하나씩 접목하고 있다. 

빙그레는 요플레 용기에 탄산칼슘을 섞고 바나나맛우유 용기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약 35%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이와 함께 꽃게랑 봉지 규격을 줄이고 닥터캡슐 병을 케트 재질에서 폴리스티렌으로 바꿔 플라스틱 양은 줄이고 재활용률은 높였다. 

최근에 출시한 오직 두가지 원료로 만든 ‘요플레 Only2‘에는 친환경 클린 패키지를 적용했다. 빙그레는 요플레 Only2와 지난해 선보인 요플레 Only3 제품의 병, 뚜껑, 라벨을 모두 같은 재질로 제작해 분리 배출이 용이하도록 했다. 해당 제품들은 한국환경공단의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 결과 ‘재활용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 공병을 100% 재활용해 만든 뚜껑 따개 ‘분바스틱’도 업뉴얼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분리배출을 도와주는 도구다. 

매일유업은 2019년 패트 패키지로 판매하던 ‘상하목장 유기농우유’와 ‘저온살균 슬로우밀크’를 종이소재인 ‘후레쉬팩’으로 바꿨다. 상하목장 우유를 비롯한 패트 소재 제품 패키지를 경량화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액상발효유 ‘엔요100’에서 빨대를 제거하고 올해는 빨대를 제거한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를 출시했다. 이처럼 패키지 변경을 통해 매일유업이 저감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42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남양유업도 올해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에 부착돼 있는 빨대를 없앴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친환경 캠페인 활동을 통해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해 해당 제품을 환경적으로 업뉴얼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부터 소주 제품인 ‘참이슬’과 ‘진로’의 뚜껑을 분리배출이 쉬운 형태로 바꿨다. 기존 제품이 개봉 시 뚜껑의 끝단 부분이 링 형태로 병에 남았다면 바뀐 뚜껑은 철사 부분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형태로 병에 고리가 남지 않는다. 소주 뚜껑을 딸 때 링이 병 입구에 남게 되면 공병 재사용 시 잔링 제거를 위해 분류 과정이 추가되면서 비용과 인력이 낭비된다. 하이트진로는 이밖에 패트 소주를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업뉴얼하고 분리배출을 표시하는 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페트병 몸체에 비닐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에코)’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한 해 동안 1010만개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아이시스 에코는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어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재활용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용기 두께를 줄이면서 연간 약 34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설 식용유’ 패키지를 투명 용기로 교체하고 포장재 라벨도 수분리성으로 바꾸면서 재활용률을 높였다.

CJ제일제당이 ‘스팸 선물세트’에서 뚜껑을 없애고 동원F&B가 ‘리챔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것도 포장재 업뉴얼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풀무원은 전 제품의 재활용 우수등급을 목표로 풀무원샘물의 생수병과 아임리얼, 드레싱, 풀무원녹즙의 전 제품에 분리하기 쉬운 라벨을 적용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국산 두부, 나또 제품 용기에는 탄산칼슘을 적용하고 152개 제품에 수성 및 에탄올 잉크를 사용해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을 제거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이 같은 노력으로 2019년 풀무원식품 기준 약 41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풀무원은 2022년까지 모든 제품에 100%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생활용품 기업들도 친환경 업뉴얼에 나섰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100% 천연펄프를 적용한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 국내 최초로 생분해 인증 생리대 ‘라 네이처 시그니처 맥시슬림’을 출시했다. 기존 두루마리 화장지 길이를 약 두 배 늘린 ‘크리넥스 메가롤 클린케어’ 화장지도 선보이면서 버리는 휴지심과 대용량 포장 시 사용되는 폴리 비닐백 양을 감축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설에 샴푸, 린스, 치약 등으로 구성된 실속 선물세트 케이스를 쇼핑백과 일체화시켰다. 이른바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로 이동 시 편의를 위해 제공하던 쇼핑백을 제거함으로써 불필요한 포장재 쓰레기 배출을 줄였다. 이를 통해 트레이 공간 비율을 15%까지 낮춰 지류, 플라스틱 트레이 등 선물세트 포장재의 총 중량을 줄였다. 선물세트의 손잡이, 트레이, 케이스도 각각 분리배출하기 쉽도록 설계됐다.

◇ ‘친환경’ 열풍에 몸 실은 편의점 PB제품

편의점 업계에서도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없애거나 친환경 소재로 개선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소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요인이다. 

CU는 지난해 아이스드링크에 무상 제공되던 종이 빨대를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PLA 빨대로 전면 교체하고 올해 들어서는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이컵, 종이 접시 등의 일회용품을 발포 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PB생수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하고 자체 커피 브랜드 ‘카피 겟’ 전용컵을 기존 흰색 종이컵에서 화학처리를 없앤 무표백 크라프트 종이로 변경했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빨대를 없앤 ‘빨대없는 컵커피’ 2종을 선보였다. 한 해 세븐일레븐 컵커피 판매량은 7천만개 이상. 세븐일레븐은 특허 받은 이중 흘림방지 락킹 기술을 적용한 뚜껑을 사용해 굳이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음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GS25는 최근 33종의 파우치 음료 구매 시 증정하는 빨대를 모두 PLA빨대로 교체했다. 파우치 음료는 연간 1억 개씩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바뀐 PLA빨대는 석유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고 옥수수 소재로 만들어져 100% 생분해 된다. 종이 빨대처럼 물에 젖어도 형태가 물러지지 않고 플라스틱 빨대와 유사한 사용감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1억5600만잔 이상 판매되는 전용 원두커피 카페25의 종이컵과 부자재를 모두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2월 중순부터는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PB생수 중 가장 판매량이 높은 2L 상품 ‘유어스DMZ맑은샘물 6개입 번들’에서부터 라벨을 제거했다. 라벨을 제거하는 대신 번들을 포장하고 있는 패키지에 브랜드와 표시사항을 인쇄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PB생수는 연간 약 1억 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 중 2L PB생수 번들 상품은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라벨 제거로 연간 약 50톤 이상의 비닐 폐기물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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