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1월의 햇살 (호밀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수현, 1월의 햇살 (호밀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청년 이수현. 그가 일본 유학 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목숨을 잃고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이수현의 건강하고 열정적인 삶과 숭고한 희생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의 홈페이지에 추모의 글을 남기고, 일본에서는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그의 의로운 행동은 곧바로 한일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긍정적인 세계관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음악과 운동을 사랑했던 한 청년의 국경을 초월한 인간애에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 한일 양국의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기여하고 싶었던 이수현의 꿈은 양국 교류사의 큰 별이 되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 속에 빛나고 있으며 장학회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사단법인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가 의인 이수현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기록한 평전을 기획했다. 생전 이수현이 유학을 떠나기 직전 함께 밴드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작가 장현정이 1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책을 집필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발간된 이 책에 담긴 이수현의 건강하고도 당당한 삶은,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이수현, 1월의 햇살'은 추모의 서시로 시작해 2001년 사고 당시의 일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후 수현의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 갈 때까지의 삶을 모두 10개의 장으로 나눠 생생하게 전한다. 운동과 음악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수현의 모습은 우리에게 긍정적이고 건강한 젊음이란 어떤 것인지, 수현의 부친 이성대 선생과 모친 신윤찬 여사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지금 우리가 다시 살펴야 할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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