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젠바이오텍이 개발한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진단 시약이 국내 정식 허가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올해 26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올해 26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원회’) 제9차 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2021년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전략,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현황 및 조기 상용화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공동위원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및 관계부처 차관, 국내 치료제‧백신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작년 4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 등 민간의 역량을 모아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신속 개발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지난 6월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등 개발지원 대책‘을 수립·발표하고,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 ’끝까지 지원‘을 목표로 전임상-임상-생산 등 개발 단계별로 전 주기에 걸쳐 기업 등을 집중 지원해 왔다.

아울러, 코로나19로부터 국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국산 백신·치료제의 개발과 활용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개발 우수 치료제·백신을 신속 확보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실행하고, 방역물품·기기의 수급 안정화 및 11대 핵심 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지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최초 항체치료제가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며 “현재 40여 개의 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백신의 경우 5개 기업이 임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오늘 회의에서 정부는 임상 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난 6월 발표한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등 개발지원 대책‘을 보완·개편한 2021년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기존에 개발된 항체치료제 이외에 경증~중증까지 중증도에 따른 포트폴리오 개발 전략을 마련해 임상 3상 진입이 임박한 전략 품목을 집중 지원한다. 특히 투약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나 중증 환자 치료제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산 1호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 동향을 고려해 합성항원 백신 등 임상 진행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중점 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기업의 임상시험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금년에만 약 1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펀드 등을 통한 지원도 추진한다.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임상종합상담센터(국가임상시험재단)’ 등을 통해 임상설계 및 전략 수립 등 기업의 해외 임상을 적극 지원한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임상 지원을 위해 ‘공공백신 임상시험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전임상 - 임상 1~3상 - 허가․사업화 등 임상 단계별 전문 인력도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치료제가 신속히 환자 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주도 신속 임상연구를 진행(‘21.상반기~)하고 치료목적 사용 승인 제도 및 연구자 임상연구 등을 적극 활용한다. 개발 완료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허가 및 국가출하승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내 전담 조직의 확충도 추진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체 치료제·백신 개발과 더불어 해외의 우수 치료제·백신도 개발 동향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차세대 치료제·백신 플랫폼 기술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특히, 기술 융합형 컨소시움 형태의 mRNA 백신 사업단을 운영하는 등 mRNA 백신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원천 기술과 후보물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후보물질 발굴 연구 수행을 지원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실험실, 생물안전시설(BL3) 등을 추가 구축한다.

아울러, 개발-생산 기업 간 매칭·연계 협력을 지원해 개발을 촉진하고, 한-미 공동연구,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 간 공동연구와 위탁생산 등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을 위해 올해 총 262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예산 대비 약 20%(441억원)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성공을 위해 1,528억 원을 투입해 임상·비임상단계의 연구지원을 강화한다.

한편, 정부는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중등도 이상 감염병 환자 치료가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의 조기상용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현재 KAIST를 중심으로 학계‧연구계‧산업계의 기술역량을 결집해 이동형 음압병동을 개발하고, 원자력의학원에 시제품을 설치했다.

특허청의 우선심사제도를 활용해 1개월 만에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을 통해 향후 실제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범운영과 조달청 ‘혁신시제품’ 지정 추진 등 초기 보급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도 장기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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