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세대를 잡아라…시니어 고객 특화 서비스 확대하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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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행복은퇴설계 화면.(하나은행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은퇴세대를 위한 미래설계사로 활약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시니어고객을 위한 전용 서비스와 특화 상품을 내놓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대면·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노후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복잡한 연금의 세계와 노후 상품을 일일이 발품 팔지 않아도 나와 있는 서비스만 100% 활용해도 노후설계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가장 적극적인 미래설계사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다. 각각 시니어고객 대상 서비스인 '미래설계포유'와 '시니어플러스'를 브랜드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눈높이 서비스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재무 설계는 기본…접근성·편의성·활용성 다잡은 '1호 미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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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미래설계포유 화면 예시(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 가장 빠르게 시니어 고객 전용 서비스인 '미래설계포유'를 내놨다. '미래설계포유'는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은퇴 솔루션'을 받아볼 수 있는 시니어고객을 위한 플랫폼이다. '미래설계포유' 홈페이지(웹)에서 은퇴 이후 필요한 각종 정보와 취미생활 등의 라이프를 엿볼 수 있고, 카카오톡 상담을 통해 '부동산 무료 상담'과 복잡한 연금 상품에 대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부동산 무료 상담에서는 '닥터아파트 전문가'가 투자와 취득세 등의 상담을 지원하고 필요한 대출도 안내해주는 만큼 자가 주택 마련시 등 용이하게 활용하면 된다.

미래설계포유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신한은행 뱅킹앱인 '신한 쏠(SOL)뱅킹' 내 첫 화면 하단 챗봇에 '은퇴'를 말하면 한눈에 접속할 수 있고, 카카오톡 친구검색에서 '신한 미래설계포유'를 검색하면 된다. 이때 쏠 뱅킹 챗봇에선 미래설계에 적합한 미래설계적금 및 연금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닌 누구라도 쉽게 접근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전국 영업점에 포진해있는 은퇴설계 전문가 '미래설계컨설턴트' 상담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내달 말 리뉴얼 작업을 통해 미래설계포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장한다. 서비스 대상 고객을 베이비부머 세대인 50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현재 단순 정보제공성 플랫폼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노후설계를 추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퇴직 전후 '체크리스트'와 '은퇴 준비점수 체크해보기' 등의 컨텐츠를 통해 은퇴생활을 사전 준비를 제공하고, '재능 기부'와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페이지와, 3050세대를 위한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고 투자·세무·부동산 등 재무중심의 콘텐츠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은퇴설계에 특화 상품, 인문학 강의까지…'다다익선' 맞춤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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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서비스 화면 예시(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시니어서비스에 속도를 낸 다음주자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50대 이상 고객의 노후준비와 자산관리를 위한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노후설계를 할 수 있고 연금 및 자산관리도 받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고객에 혜택이 집중된 특화 서비스와 상품도 누릴 수 있다. 

플랫폼에서 간편은퇴설계와 맞춤은퇴설계를 통해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자녀문제 등을 반영해 은퇴시기 이후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볼 수 있고, 은퇴준비에 시간이 얼마나 소모되는지, 현재 국민연금 및 보유자산 비중을 고려해 부족한 상품군은 무엇인지 추천받을 수 있다. 동시에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주식 및 인문학 강의도 들을 수 있고 건강 및 여행 등 원하는 분야의 정보도 접할 수 있다.

시니어고객을 위해 별도로 출시된 특화 상품으로는 △자유입출금 '시니어플러스 우리통장'(연금형·급여형) △목돈굴리기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즉시연금형·회전형)' △목돈모으기 '시니어플러스 우리적금(증여우대형·즉시연금형)'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시니어플러스' △신용대출 '시니어플러스 우리연금대출' 등이 있다.

노후설계부터 노후라이프까지 총 망라한 시니어플러스 패키지 이용방법은 플랫폼만 있어도 된다.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앱인 '우리 원(WON)뱅킹'내 오른쪽 상단 메뉴 탭에서 고객지원/부가서비스 내 부가서비스에서 은퇴설계 항목을 누르면 시니어플러스 은퇴설계홈으로 이동한다. 이 화면에서 특화 상품과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혹은 메뉴검색창에서 '은퇴설계'를 검색하면 된다. 다만, 세밀한 솔루션에도 모바일 앱 내에서 서비스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시니어 고객들이 주로 50대 이상으로 디지털 플랫폼 이용에 서툴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면 접근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현재 명동점과 신촌점에서 시니어 고객을 위한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대면상담이 제한적인 만 향후 시니어 PB들을 통해 비대면 자산관리상담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화상상담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

◇국민은행, 눈높이 서비스로 고령친화 뱅킹 진화…치매시 자산관리까지 척척

국민은행은 시니어고객을 위한 눈높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은행 서비스 전반에 시니어고객만을 위한 큰 글씨 뱅킹, 어르신전용 상담전화, 무방문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령층 고객들이 은행거래시 따랐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고령친화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은행거래를 하도록 도왔다. 

대표적으로 △정맥인증을 통해 손바닥만으로 비밀번호 없이 출금하는 '손으로출금서비스 '△큰 글씨 조회 및 이체, 단순 메뉴구성 등의 '골든라이프뱅킹' 서비스 △음성을 들으며 화면을 보는 '보이는 ARS서비스' △100% 비대면 상품 가입 등의 '무방문· 무방문제신고'△65세 이상 고객을 위한 전용 고객센터 '어르신전용 상담전화' △고령층이 이해하기 쉬운 말과 속도로 안내하는 ARS '쉬운말서비스'가 있다.

고령친화적 서비스와 더불어 'KB골든라이프 센터'를 운영해 은퇴세대의 자산관리도 지원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 센터'는 금융권 최초의 은퇴자산관리 전용상담센터로 자산관리경력 최소 10년 이상의 은퇴설계전문가들이 고객별 은퇴현황을 진단한 후 재무현황을 종합해 은퇴솔루션을 제시한다. 은퇴준비를 앞둔 시니어고객 누구나 예약만 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전국 4개 센터(서울 서초·노원, 부산, 광주)에서 운영 중이다. 비대면 은퇴설계 서비스는 스타뱅킹 앱 내 AI 자산관리서비스인 '케이봇 쌤'을 통해 퇴직연금 설계를 제시하는 단계에 있다.

시니어고객 특화 상품도 다양하다. 'KB골든라이프 스마트 증여신탁'과 'KB골든라이프 안심상속신탁'을 통해 증여세 절감과 안정적 상속을 지원하고 있으며 치매 발병 시 후견인에게 자금이 정기 지급되도록 하는 'KB골든라이프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세대가 선호하는 업종을 할인해주는 'KB골든라이프 올림카드'도 있다. 또 'KB골든라이프 행복건강서비스·상조지원서비스·치매지원서비스'를 통해 건강과 치매로 인한 재산관리 뿐만 아니라 장례상담 등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 시니어 고객과 동행하는 서비스…다양한 노후 시뮬레이션 계산기

하나은행도 눈높이 서비스와 특화 상품을 통해 시니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하나 행복동행 서비스'제도를 운영해 고령층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퇴직연금과 시니어상품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하나은행 홈페이지의 행복은퇴설계 또는 퇴직연금 홈페이지 내 은퇴설계 서비스를 통해 노후상세설계와 간단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은퇴시기에 맞춰 연령별 월 수령 연금액을 설정하고 현재 자산현황과 자금을 고려해 목표자금을 배분해 은퇴시점까지 얼마를 어떻게 배분해 모을 것인지 제시해준다. 더불어 퇴직금계산기를 통해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수익률도 미리 볼 수 있다.

시니어고객 맞춤 상품으로는 △연금통장으로 사용시 우대금리와 수수료 혜택을 주는 입출금통장 '연금하나통장' △연금이체 실적으로 우대금리를 저용하는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 △주거래 고객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주거래 정기예금'을 운영하고 있다.

노후설계 서비스는 하나은행 퇴직연금 홈페이지 내 '상품투자 및 가이드'와 하나은행 홈페이지 내 '행복미래설계'에서 은퇴설계 계산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인 '하이원큐' 앱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서비스 '하이로보'에서 퇴직연금 설계와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하이원큐 앱에서 하나은행 홈페이지 내 시뮬레이션과는 한 눈에 연결되지 않은 데다, AI 챗봇 또는 메뉴 검색창에 노후설계를 검색해도 퇴직연금 외에는 보이지 않아 모바일 접근성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어르신을 위한 행복동행 서비스' 일환으로 12가지의 고령 친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전국 674개소 어르신 전용 상담창구 운영 △어르신 맞춤 메뉴얼 운영 △고령자 전용 ARS코드표 제작 △폰뱅킹 지정 전화번호 서비스 △영업점 필경대 제공 △어르신을 위한 대형 폰뱅킹 서비스코드표 지원 △ARS느린말, 빠른말 서비스 구축 △시니어 전용 홈페이지 운영 △홍보물 음성 전환 △65세 이상에 이용수수료 감면 △PC원격지원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속속 늘어나는 시니어 전용 서비스…국민 4명 중 1명이 60대 이상 시니어

시중은행이 시니어 고객 대상 특화 서비스를 늘리는 데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니어고객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수 중 50대가 16.7%(864만 501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70대도 각각 13%(674만 4506명), 11%(570만 2040명)에 달했다. 60대 비중이 전체 인구수의 24% 가량으로 국민 4명 중 1명꼴인 만큼 시니어고객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령화 사회에 맞춰 시니어고객 서비스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특화은행으로서 다양한 제휴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비금융’종합서비스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으며, 신한은행 관계자는 "재무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여행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놀기' 등의 다양한 비재무 콘텐츠로 퇴직 후의 시니어들을 위한 여러 가지 놀 거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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