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서 업계 1위로 등극
아모레퍼시픽, 오프라인 매출 급감으로 영업이익 전반 하락
프리미엄 브랜드・디지털 채널 강화가 신의 한 수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업계 전반이 역신장 하는 동안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사진은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 닥터그루트 제품. (LG생활건강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업계 전반이 역신장 하는 동안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사진은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 닥터그루트 제품. (LG생활건강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지난 한 해 화장품 업계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켜오던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이 탈환하면서다. 

지난해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고강도 봉쇄 및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글로벌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역신장하는 분위기였다. 면세점,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에 기반을 둔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격탄을 받은 반면,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의 호조와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디지털 채널의 성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9301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69.8% 감소한 수치다.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급감에 이어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집행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전반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시장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디지털 마케팅에 힘을 실은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광군절과 6.18 쇼핑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6년 연속 성장 그래프를 그렸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 3.8%, 3.2%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룬 최대 실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가 역신장을 하는 동안 LG생활건강은 뷰티, HDB, 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부문에서 모두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더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이었다.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호조와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이었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 ‘벨먼’과 같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하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해 직영몰 확대, 온라인 마케팅 활동 강화, 라이브 방송 등을 적극 활용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려갔다. 

특히 지난해 이익 증가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부채 비율이 전년 말 53.3%에서 13.0%p 개선된 40.3%로 낮아졌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의 호조와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디지털 채널의 성과로 매출이 연간 기준 21% 성장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디지털 채널 강화・글로벌 확장 등 체질 개선 계획

애경산업도 지난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화장품사업 매출액은 2111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3%, 72.7% 줄어들었다. 실적 감소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주요 채널 매출의 더딘 회복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11월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에이지 투웨니스’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전년 대비 24% 성장하면서 티몰 내 BB크림 부문 판매 순위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브랜드 투자와 수요 개선을 해나갔다. 

실적 악화를 보인 화장품 업체들은 디지털 채널 투자, 글로벌 영역 확장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R&D 및 국내외 마케팅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아마존과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공식 진출하며 글로벌 영역 확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브랜드 인지도 및 운영 품목 확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국시장에선 온라인 시장과 더불어 오프라인 시장 확대 및 판매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매츨 5조6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전사적인 움직임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브랜드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 육성하고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수익성을 위해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해 건강기능식품 및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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