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CRS전략 확대로 지속가능한 사회책임 경영 확립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ESG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수장들도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금융회사가 ESG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융이야말로 환경·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가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이윤을 추구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닥쳐올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친 금융권의 ESG점수를 부문 별로 진단합니다. 네 번째 순서는 리딩뱅크, 신한금융그룹의 사회 부문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편집자 주]

그래픽 최진모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사회책임경영 광폭행보를 걷고 있다.(그래픽 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ESG경영체제 확립에는 저탄소경제 전환을 위한 녹색경영과 더불어 '사회책임경영'이 빠질 수 없다. 신한금융그룹은 2009년부터 사회적 책임(CRS)을 확대하며 '모범 기업시민'으로 첫 발을 뗐다.

2010년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선언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에 2200억원을 지원하며 공격적인 기업시민의 행보를 걸어왔으며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그룹사 차원의 사회책임경영 보고서를 발표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보폭을 넓혀갔다.

2011년 확장된 의미의 사회책임 경영인 '따듯한금융'을 시작으로 2014년 사회책임경영 9대 전략을 제정하고 2017년부터 '2020 CRS전략'을 수립해 현재 '지속가능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0 CRS전략'은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기 위한 신한금융그룹의 중장기 미션으로 △책임있는 성장 △사회적 동반관계 형성 △미래를 향한 투자를 지향하고 고객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한 고객가치 제고,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금융포용성 제고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단순 CRS(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나아간 '지속가능 금융' 전략을 마련했다. 지속가능 금융 전략은 신한은행 설립 초기 행훈이었던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 이념을 이어받은 '금융으로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슬로건 아래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신한금융그룹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상생·신뢰'를 중심으로 5대 IMPACT 과제인 △Zero Carbon Drive(탄소배출 제로) △국내 스타트업 지원책인 'Triple-K' 프로젝트 △금융 불평등 해소를 위한 'Hope Togerther SFC ' △여성리더 육성 등 '사회 다양성 추구' △금융고객 신뢰회복 등의 '금융소비자보호' 등을 실천하고 있다.

Zero Carbon Drive(탄소배출 제로)는 지난 3일 송고한 전편(신한금융그룹 ESG진단#사회)에 소개돼있으며, 'Triple-K' 및 벤처육성 프로그램 '신한 퓨쳐스랩' 등을 통해 지난 2019년 기준 25조5천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및 혁신기업 지원이 이뤄졌다. 금융회사 최초로 혁신금융추진 위원회를 설립하고 ,성공 두드림 프로그램(SOHO)과 소상공인·중소기업전용판매플랫폼(올댓쇼핑) 및 벤처플랫폼(이노톡) 등을 지원했다.

'Hope Togerther SFC '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선 6조7천억원 규모의 서민금융지원이 이뤄졌다. 저신용자 재기지원(청년부채케어,교육수당)과 경력단절여성 및 자영업자 지원을 늘리고,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청년과 노년층의 일자리를 조성했다. 또 사회적 기업 펀드 투자와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학교 및 장학사업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지원한 장학사업 규모는 약 12억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을 위한 펀딩 규모는 14억원에 이른다.

'사회 다양성 추구'를 위해선 지난 2018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와 Heroes 합성어)' 등을 운영해 여성리더를 육성하고 단축근무와 사내 어린이집 등을 통해 육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1개 그룹사에서 총 143명의 여성리더를 배출했으며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고 취약계층과 경력단절 여성 5229명의 취업을 도왔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금융정보기관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양성평등 지수(Bloomberg Gender-Equality Index 이하 BGEI)'에 올해로 3년 연속 편입되며 모건스탠리 등의 기업들과 다양성 추구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 지난 2010년부터 공격적 행보를 보인 사회적 금융 지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당시 2200여역원을 지원한데서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에 5천명의 일자리 창출을 도왔으며, 연말마다 50억원에서~130억원에 달하는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으며 매년 수해복구와 재난복구 성금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작년에는 태풍 마이삭 피해 중소기업 및 개인에 천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과 10억원의 수해복구 성금 등을 지원했다. 또 '장애인청년드림팀 6대륙에 조성하다' 등을 조성해 장애인의 도전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축제 등을 열어 선한 영향력 증대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사회적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과 카드 및 캐피탈 등을 합해 신한금융그룹에선 한국거래소 공시 기준 지난해 10월까지 4천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채권을 발행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채용비리 사건 및 대규모 사모펀드 손실 등으로 일부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공격적 사회책임 행보로 기업시민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확대 하고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이웃사랑 돕기 성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 실천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ESG활동을 실천하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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