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 발행 및 펀드 조성 통해 사회책임연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ESG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수장들도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금융회사가 ESG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융이야말로 환경·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가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이윤을 추구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닥쳐올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친 금융권의 ESG점수를 부문 별로 진단합니다. 세 번째 순서는 산업개발의 지원군, KDB산업은행입니다. 두 번째 파트 사회 부문에 대해 들여다 보겠습니다.[편집자 주]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산업은행의 사회적행보는 설립 목표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 해왔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애로에 처한 기업들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채권발행과 펀드 조성 등을 통해 혁신기업들의 성장 지원에 주력했다.
눈에 띈 행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악화일로를 걷던 항공 산업과 자동차 산업 등에 구조조정 해결사로 나선 일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고 제주항공에도 321억원을 지원했다. 또 코로나19 위기 속 항공산업의 유지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도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9조8천억원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8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성장지원펀드는 정부의 '혁신모험펀드 조성 및 운영 계획'에 따라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중견 벤처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했으며 국내 IMM, JKL, 스카이레이크, 에이티넘, LB인베스트먼트, DSC 등 국내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운용사가 55개의 펀드를 운용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통해 누적 3조4천억 원을 투자 집행했으며,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해 '직방, 카카오VX, 버킷플레이스, 왓챠 등을 지원했다.
아울러 투자촉진 인센티브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혁신기업 380여 곳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KDB 혁신성장 로드맵'을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돕기도 했다.
'KDB 혁신성장 로드맵'은 산업은행이 벤처투자플랫폼 'NextRound'과 'NextRise'를 통해 스사트업의 투자유치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매주 벤처투자플랫폼 'NextRound'를 통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도왔으며 현재까지 325회의 기업설명회(IR)가 개최됐고, 1171개 기업이 참여했다. 투자유치 규모는 1조5천억원에 달한다.
'NextRise'는 '스타트업-벤처투자자-대기업 및 유관기관'이 만나는 국내 최대 혁신성장 페어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200개의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고 900여회의 투자상담이 이뤄졌다.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협력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삼성전자, 현대, 아마존, 레노버 등의 글로벌기업이 참여해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KDB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창업을 돕고 'KDB NextONE'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학생들과 연간 2회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자처했다. △벤처투자사업을 통해 1100여개의 기업이 1조8500만원의 투자를 지원 △2017년부터 'KDB R&BD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AI, 5G, 헬스케어 등의 기술기업 투자도 확대 △벤처캐피탈 7개 사와 '공동투자협의체 Mega-7 Club'을 가동해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31개사가 687억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지적재산권 활성화를 위한 955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가능성을 지닌 4개 기업에 219억원의 융자와 투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해 친환경 및 사회책임 사업을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국내은행 중 원화 ESG채권 최다 발행자로서 지난해에는 1조2천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원화 ESG채권 발행액인 1조5천억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이으로, 올해에도 15억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해 사회적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책금융을 통한 지원 외에도 취약계층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펼쳤다. 산업은행은 호우피해 복구를 위해 1억원을 기부하고, 지난해 말 임직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3억원을 기부하며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직·간접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사회 조성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디지털, SOC 및 그린산업 등에 대한 직·간접 금융지원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정부의 '경제구조 고도화' 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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