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각 지자체는 ‘탄소포인트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각 지자체는 ‘탄소포인트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각 지자체는 ‘탄소포인트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가 참여하고 있는 대국민 온실가스감축 프로그램으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180만 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이 제도는 가정과 상업시설에서 전기, 가스, 수도, 지역난방 에너지를 절감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실적만큼 마일리지(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포인트는 현금전환 및 지방세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탄소포인트 인센티브는 가입 시점부터 과거 2년간의 월 평균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감축률에 따라 연 2회, 연간 최대 5만원까지 지급된다. 현재 각 지자체들은 탄소포인트제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 대구시, 43만 세대 참여로 5억8200만원 인센티브 받아

대구시는 탄소포인트제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지자체 중 하나다. 대구시는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고 있는 43만 세대 중에서 지난 한 해 6만3천 세대가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해 5억82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시는 이 제도를 통해 탄소포인트제 운영을 통해 3만7319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565만그루가 1년 동안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한편, 대구시는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친환경 실천아파트 경진대회’을 확대 실시하고 ‘대구야 걷자’, ‘쓰담 달리기’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저탄소 생활실천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건물, 자동차 등의 에너지 절감을 적극적으로 펼쳐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평가 결과 2017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대구환경공단 신천사업소 등 환경기초시설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충실히 운영해 지난해 14억원의 세입을 창출하는 등 전국 지자체 중 온실가스 감축을 선도하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행정기관, 기업체의 노력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에서 소소하게 실천하는 에너지 절감이 절실하다”며 “탄소포인트제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대구시에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시, 43만 세대 참여로 5억8200만원 인센티브 받아

부산시는 지난해 그린아파트 인증과 탄소포인트 운영 등 저탄소 생활 실천으로 17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한 바 있다. 올해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 사업과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진단·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시는 사업의 효과를 담보하기 위해 구·군 실정에 맞는 자체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도록 하되 추진실정은 내년 2월 구·군 환경보전종합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자동차 탄소포인트제와 저탄소 마을 선정·운영 사업, 공동주택 저탄소 생활 실천 운동인 그린 아파트 인증 등이 꼽힌다. 탄소포인트제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 절감 실적에 따라 아파트 단지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국가 온실가스 37%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자동차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한다. 자동차 탄소포인트제는 건물에 국한된 이 사업을 자동차 분야로 확대한 것으로, 주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비사업용 승용·승합차와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기존 탄소포인트제에다가 기부 문화를 접목한 사업도 벌인다. 시는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와 협약을 맺고 해당 가정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받는 인센티브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44만8000세대가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저탄소 마을 사업은 마을공동체가 결성된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형 마을을 대상으로 가구별 에너지 절감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도록 단계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미 사업에 참여한 기존 6개 마을 외에 올해 7개 마을을 새로 발굴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연간 1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전문가가 가정이나 상가, 학교를 찾아가 에너지 사용과 건물 설비 등을 진단하고 절감 방안을 제시하며 절감 시스템을 관리하는 온실가스 진단·컨설팅사업도 진행한다. 기후변화주간과 그린 스포츠데이 운영, 친환경 여행·운전 캠페인, 청소년 기후변화 포럼, 지구온난화 생명문화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냉·난방온도 조절하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하기, 자전거 이용하기, 쓰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 에너지 절약 생활이 곧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생활습관으로 부산시민 1인이 온실가스 1톤씩만 감축한다면 큰 효과가 난다”라고 말했다. 

◇ 서울시는 탄소포인트 대신 ‘에코마일리지’

서울시는 탄소포인트제 대신 에코마일리지제를 시행하고 있다.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기후변화 대응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시민 참여 에너지절약 실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9년 9월 시작됐다. 

현재 서울시민 5명 중 1명, 216만 개인‧단체 회원(116만 가구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에코마일리지 도입 10년을 맞아 에너지 절약을 넘어 일상 속 친환경·저탄소 생활 실천 전반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에코마일리지 분야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기·도시가스 등 건물 에너지 사용 절감에 한정돼 있는 에코마일리지 적립분야를 자전거·대중교통 이용, 재활용,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같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대폭 확대한다. 

올 하반기에는 에코마일리지에 ‘자전거 마일리지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내년에는 주행거리 감축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승용차 마일리지’와도 연계한다. 1회용품 줄이기 실천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을 추진하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특별포인트도 새롭게 지급한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 하나로 나의 친환경 행동패턴을 확인하고 실천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기술적 업그레이드도 병행할 계획이다.

여름철·겨울철 피크기간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특별포인트’ 지급을 시작하고 회원등급제를 도입해 적극적인 참여동기를 부여한다.

한편, 올 상반기 중으로 에코마일리지와 유사한 타 시·도의 탄소포인트제(환경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서울로 이사를 오거나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에도 단절 없이 자신의 에너지 절감 정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지난 10년간 에코마일리지가 명실상부한 서울시의 대표 에너지 절약 시민실천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라며 “서울시는 지난 10년 간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제도의 순기능을 더욱 확대해 탄소절감 프로그램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며효율적 에너지 소비문화 확산과 미세먼지 저감, 탄소제로 사회 전환을 위한 시민행동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에코마일리지 2.0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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