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기업들의 교두보, 해외시장 개척과 경영애로 지원에 앞장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ESG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수장들도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금융회사가 ESG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융이야말로 환경·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가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이윤을 추구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닥쳐올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친 금융권의 ESG점수를 부문 별로 진단합니다. 두 번째 순서는 수출입의 교두보, 한국수출입은행의 사회 부문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편집자 주]

한국수출입은행 전경(이재형 기자) 2019.12.20/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수출입은행 전경(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우리나라의 대외무역금융과 수출입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악화된 수출입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국·내외 어려움을 연대하며 '포용금융'에 한 발 앞서갔다.

지난해 수은은 58조원의 코로나19 금융지원과 73조원의 여신공급을 지원했으며, 해외에 의료차관 4.7억불을 제공했다. 또 대기업 수출성장자금 재개하고 1조원규모의 대·중소기업 상생플랫폼 구축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연대했다.

먼저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과 6.25참전국에 대한 의료차관 지원을 통해 국위선양의 역할을 담당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돕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수출입은행은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한 의료차관을 지원했다. 에티오피아의 '의료기자재 공급사업'에 3000만달러, '코로나대응 프로그램차관사업'에 4000만달러 등 총 70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프로그램차관은 수원국의 경제정책/분야별 개발계획 이행에 소요되는 재원을 예산지원형태로 지원하는 걸 말한다.

또 지난달부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모잠비크 해상 1광구(Area 1) 개발사업에 5억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스(PF)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PF는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주요 상환재원으로 프로젝트 자체의 자산, 권리 등을 담보로 프로젝트 회사에 금융을 제공하는 지원방식이다.

이 사업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Total)과 모잠비크 석유공사(ENH) 등 8개 사업주가 모잠비크 해상 1 광구 내 가스전을 개발하고,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2기를 건설‧운영하는 것인데, 여기서 생산되는 천연가스(LNG)를 장기계약을 통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약 235억달러로,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 연간 LNG 수입량의 약 23%에 해당되는 약 1290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대우건설을 비롯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총 5억5000만달러 규모로 LNG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며, 수은의 금융지원은 이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공사대금 결제에 사용된다.

수은은 지난해에도 나이지리아 NLNG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건설사업(대우건설 수주)을 지원하는 등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자원개발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수출입 중·소기업에 큰 손

더불어 수은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수출입 기업들을 지원해 기간산업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2천억원을 지원하고 상생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업들의 상생을 도왔다.

지난해 수은은 '중소기업 스피드업 수출입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경영상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담보 요구나 신용평가 절차 없이 재무제표에 기반한 심사만으로 신속히 대출을 지원했다. 기업별 최대 30억원을 지원했으며, 혁신성장 또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기업에는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개시 4일 만에 4개 기업이 60억원을 지원받고 80여개사가 상담을 받는 등 중소기업에 '단비' 역할을 했다.

또 상생플랫폼을 구축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 및 서울보증보험과 공동으로 '新(신)금융지원 상생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기반이 없어 독자적 수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들이 공동·상생협력으로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은은 오는 2022년까지 총 1조원의 금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어려움 연대해 사회책임경영 실천

수출입의 교두보 역할 뿐 국·내외 은행 내외의 어려움도 함께 연대해 사회책임경영 실천에 한 발 나아갔다. 지난해 집중호우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억원을 기부해 피해지역 시설복구과 이재민들의 구호를 도왔다. 더불어 호우로 피해를 입은 거래기업에 대해 대출만기를 최장 1년 연장조치 했다.

또 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단법인 '밴드'에 총 3억3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밴드는 2019년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에서 분리돼 사회적경제공제기금 운영과 사회적기업 자립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수은은 밴드를 통해 결혼이주여성과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의 신 구성원 20명의 급여 그리고 인력훈련비 등을 지원했다.

수은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지난 2016년 이후 작년까지 총 41개 사회적 기업과 새로운 사회 구성원 등 취약계층 107명에게 총 13억5000만원을 후원해왔다.

아울러 방문규 행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4개월간 급여 30%를 반납했으며 임직원은 투병중인 동료를 위해 942일의 휴가를 기부하기도 했다.

끝으로 수은은 올해 ESG역량 제고와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클린뱅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방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산업별 특성을 반영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업무 전 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내재화하겠다"며 "작년에 국제기구에 의해 인증된 ISO 37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국민에게 신뢰·사랑을 받는 '클린뱅크'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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