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ESG위원회·신한 사회책임경영위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운영사례"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하반기 리딩뱅크를 두고 박빙승부를 펼친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의 양대산맥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ESG중심 지배구조 확립을 달성했다.

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공시에 의하면 KCGS는 지난해 'ESG우수기업' 최우수 기업에 KB금융지주를, '지배구조 우수기업' 최우수에 신한금융지주를 선정했다. 두 지주사는 'ESG통합등급'에서도 A+를 부여받았다.

각 부문별로 KB금융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전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고, 신한지주의 경우 A등급인 사회를 제외한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서 A+ 등급을 받았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인해 사회등급이 강등된 탓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경우도 지난 2018년 국민은행의 무자격자 파생상품 판매 사례로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재를 받아 지난해 1분기에 강등됐으나 원복 됐다.

두 지주사가 ESG금융에서 두각을 보이는 건 점수 지표뿐만이 아니다. 선제적으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ESG중심 경영시스템을 내재화하는데 성공했다. 기업의 의사결정과 통제 단계에서 ESG가 반영되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ESG 성과를 끌어올렸다.

오윤진 KCGS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ESG동향 보고서에서 KB금융의 ESG위원회에 대해 "최근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신한금융의 사회책임경영위원회에 대해선 "지속가능경영 위원회의 체계적 운영과 활성화의 모범적인 사례에 속한다고"고 평가했다.

신한신주와 KB금융은 금융권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하며 위원회를 통해 각각 탈석탄금융과 탄소배출제로 선언 등의 ESG성과를 달성했다.

먼저 선제적으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한 건 신한지주다. 신한지주는 지난 2015년 3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신한지주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는 총 5인으로 이윤재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조용병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공직자 출신 금융전문가 변양호 사외이사, 회계 경영 전문가이자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인 윤재원, 공직 출신의 금융전문가 이윤재 사외이사, 재일 동포 경영인 최경록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해당 위원회는 사회책임경영 방향을 설정하고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행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활동을 들여다보면 동 위원회는 총 3차례가 열렸는데 4월28일 △1분기 지속가능경영(ESG) 추진실적 공유 △「사회책임경영위원회」 확대 운영안 마련 △글로벌 벤치마크 및 주요추진과제 등을 마련했다.

5월22일 두 번째 위원회에선 2019년 그룹 사회책임보고서 발간 현황과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 개발」 결과를 공유했다. 8월 14일 세 번째로 열린 위원회에선 그룹 사회책임경영 전략 'Framework'를 수립하고, 상반기 지속가능경영(ESG) 추진 실적을 공유했다.

신한지주는 이를 통해 지난해 11월 13일 동아시아 최초 금융그룹 탄소배출 선언인 'Zero Carbon Drive'를 공표하며 저탄소경제에 합류했다. 지난달 9일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발표한 'CDP Climate Change' 부문에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7년 연속 최고등급인 Leadership A를 획득하기도 했다.

동시에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신한금융희망재단을 통해 취약계층 등에 119억3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사업 희망프로젝트를 실시해 378억원을 사회에 환원했으며, 수해복구 성금과 이웃사랑성금 130억원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매년 지배구조와 보수체계를 투명하게 담은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지배구조와 이사회 활동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이사회 내 소위원소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탈석탄금융 선언 등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KB금융의 ESG위원회는 짧은 기간 대비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ESG위원회는 KB금융지주 이사회 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경제·정책·국제금융 전문가인 요규택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 중에선 리스크 전문가 선후석호, 금융경영 전문가 Stuart B. Solomon, 내부통제 전문가 최명희, 소비자보호전문가 정구환, 회계 전문가 김경호, 여성 은행장 출신 전문인 권선주가 참여하고 있으며 허인행장과 윤종규 회장도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그룹 ESG전략 및 정책 수립, 연간 기부금 운영 한도 설정 등을 논의하는데 작년에는 설립 이후 두 차례 위원회를 열고 활동했다. 5월7일 첫 활동에선 그룹의 ESG전략방향을 수립했으며, 9월25일 2차 위원회에선 그룹의 탈석탄금융 선언을 추진했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했다. 석탄화력발전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도 전면 중단했다.

더불어 2018년 교육부와 총 750억원의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2500개의 돌봄교실을 설치하고 있다. 2019년 기준 689개 초등돌봄교실을 설치하고 287개 병설유치원을 설립했으며 1만8220명의 청소년에 멘토링 교육을 지원했다. 또 KB레인보우사랑캠프를 통해 702명의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또 매년 연차보고서 등을 통해 이사회 운영과 지배구조를 전면 공개하고 있다.

다만, 두 지주사 각각 KB증권과 신한은행 및 신한금융투자의 라임 사태 중징계 추가 처분이 이뤄질 경우 사모펀드 리스크에 대한 감독 부실 등을 들어 지배구조나 사회 부문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역량 제고를 위한 전문성강화도 필요하다고 제언됐다.

오 연구원은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도입은 기업의 규모를 감안해 국내 주요기업들을 중심으로 순차적·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며, 이사회 구성원들의 지속가능경영 혹은 ESG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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