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회장 임기 본격 시작…새로운 농협을 위한 10년 설계도 제시

손병환 NH농협은행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손병환표 NH농협금융그룹이 윤곽을 드러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디지털금융,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10년 뒤에도 지속가능한 농협금융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청사진을 띄웠다.

4일 손병환 NH금융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 설계도를 제시했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지난달 22일 농협금융회장으로 손병환 현 회장을 단독 추천했으며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손 회장은 새로운 농협을 위한 5가지 혁신과제로 △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 △수익센터 역할 충실 △사회적책임에 앞장 △디지털금융시대 선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문했다.

첫째, 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한 농협금융이다. 금융회사의 기본은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위기대응 역량이며, 위기대응 역량을 꾸준히 키워 온 회사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더불어 고객의 신뢰 확보를 위해 리스크관리 체계도 견고히 한다.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금융소비자보호에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중심 경영을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오는 시행을 앞둔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비한 선제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해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하여 고객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둘째, 수익센터 역할에 충실한 농협금융이다. 농협금융은 타금융회사와는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수한 입장에 있다.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농협을 지탱하고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은 인적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갗추도록 유도한다. 또 계열사 간의 균형있는 성장을 추진해 각 계열사별로 핵심역량을 키우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셋째,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농협금융이다.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 처해 있는 농업인과 소상공인 등을 위해 우산같은 존재가 되고 금융소외계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를 위해 '친환경' 금융을 도입해 전사적인 ESG 경영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추진에 더욱 힘써 나가겠단 전략이다.

넷째, 디지털금융시대 선도다. ‘디지털화’가 모든 기업의 중요한 아젠다가 되면서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을 통해 고객니즈에 부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도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섯 번째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꼽았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시장 개척은 수익창출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주, 유럽 지역 등 주요 IB시장에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진출에 많은 제약이 따랐던 만큼 코로나19가 걸림돌이다. 손 회장은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더 확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 근면 성실한 자세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올해는 신축년, 하얀 소의 해로 소는 근면과 성실을 상징한다"면서 "하나의 씨앗이 나무가 되고 큰 숲을 이루듯이 하루하루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그 노력은 성과와 행운으로 여러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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