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 코로나 팬데믹 너머 글로벌 시장 노리는 제약·바이오
[2020 결산] 코로나 팬데믹 너머 글로벌 시장 노리는 제약·바이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0.12.3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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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올해 전례없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제약·바이오 업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특수로 진단키트나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 등은 주가가 폭등하고, 유망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K방역’의 조력자로도 불리는 진단키트에 대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로 국내 바이오 기업은 물론 제약사들까지 진단키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2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연내 3조원이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처방액이 감소하거나, 임상 도중 대상자가 코로나 양성 진단을 받으면서 신약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다시한번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K방역의 ‘힘’ 진단키트, 수출액 3조원 돌파

현재 국내에서는 수출만 허용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항체 진단키트의 국내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산 진단키트는 사상 최대 규모 수출을 기록하면서 K방역 성과에 힘을 보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5억4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인 10월보다 32.52% 증가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2억7200만 달러, 약 2조5000억원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산 진단키트는 사상 최대 규모 수출을 기록하면서 K방역 성과에 힘을 보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5억4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인 10월보다 32.52% 증가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2억7200만 달러, 약 2조5000억원이다.

진단키트 수출액은 올해 1분기만해도 2500만 달러에 그쳤지만, 4월 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8월부터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8월 2억800만 달러를 시작으로 9월(3억9000만 달러), 10월(4억1200만 달러)에 이어 11월까지 매달 수출액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올해 수출액이 3조원에 돌파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실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분기 90만명 수준이었던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월 300만명을 기록했고, 6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7월(1800만명), 8월(25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6300만명에 이르렀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월 7000만명을 넘어섰고, 이날 기준 7700만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73개였지만, 지난 11월 말 221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다만 최근 들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진단키트 수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지만, 오히려 백신 접종 본격화가 되면서 진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키트를 활용한 공격적인 방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선별진단에 도움을 주는 진단키트를 선제적으로 개발하면서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씨젠은 70여 개국에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씨젠의 누계 수출액은 6454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94.4%를 차지한다. 분자진단 시약의 누계 수출액이 5401억원, 분자진단 장비 수출액이 1021억원 등이다. 이외에도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 피씨엘, 수젠텍, 지노믹트리 등은 수출실적 급등으로 실적상승 효과를 누렸다. 피씨엘과 수젠텍의 경우 수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영국, 유럽 등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해외 각국의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면역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므로 새로운 진단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오는 1월, 치료제 상용화 전망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협력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중화능을 갖는 항체치료제 후보군 38종을 확보했다. (셀트리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셀트리온은 29일 항체치료제 'CT-P59'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지난달 25일 임상2상 투약을 마친 뒤 안전성과 유효성을 분석해온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경증 환자 치료를 대상으로 한다. (셀트리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코로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등 다수 업체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5일자로 현재 화이자 백신은 미국, 영국 등 8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유럽연합 및 스위스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이노비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등 5개 제품이 초기 임상시험(1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제의 경우 릴리, 리제네론에서 항체치료제에 대해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또한, ‘바리시티닙’(관절염치료제) 등 기존 의약품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 효능‧효과를 추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등 총 15개 제품(13개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상용화가 예상되는 제품은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GC녹십자 혈장치료제 ‘GC5131A’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CT-P59’ 등 2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29일 항체치료제 'CT-P59'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지난달 25일 임상2상 투약을 마친 뒤 안전성과 유효성을 분석해온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경증 환자 치료를 대상으로 한다. 이 치료제는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 중증에 이르게 되는 주된 요인인 장기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셀트리온은 조건부 허가가 승인될 경우 즉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9월부터 인천 송도 생산시설에서 국내 확진자 10만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CT-P59 초기 물량을 생산해놓은 상태다.

GC녹십자 혈장치료제 ‘GC5131A’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수집,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단백질을 분획해 고농도 농축해 만든 혈장치료제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등 12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이와 별도로 ’GC5131A‘는 지난 10월부터 잇따라 치료목적사용승인이 나오면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발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중 임상 수행기관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사용되는 건 GC녹십자의 제품이 최초이다. 총 9개의 의료기관에서 19건에 대한 치료목적사용 승인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실제 접종까지 이뤄지는 것은 내년 1분기(2~3월)로 예상되고 있다”며 “정부는 백신 접종까지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국내 업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를 조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역대 의약품 수출액 최고기록...7조원 넘어서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랄디, 베네팔리, 플릭사비와 항암제 온트루잔트 등 4종의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바이오시밀러 3종으로 지난 3분기 매출 2억790만달러(약 2357억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의약품 수출액 또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의약품 수출액은 58억9100만 달러(약 6조4400억원)로 연말까지 7조원 달성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8월부터 지난해 전체 수출액인 36억9600만 달러(약 4조400억원)를 넘어선 상태다.

의약품 수입액은 올해 11월까지 68억200만 달러(약 7조4200억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억50만 달러(약 6조5500억원)보다 13% 증가했다. 연말까진 7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수입액에 비해 수출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의약품 무역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도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는 29억7800만 달러 적자로, 2014년 32억1100만 달러 적자 이후로 가장 저조했다.

이같은 의약품 수출 성과는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증가로 꼽을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통해 올해 3분기 누계 5905억원의 매출로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트룩시마는 미국 출시 11개월만에 시장점유율 20.4%를 달성했다. 이어 램시마(3분기 누계매출 4682억원)와 허쥬마(1390억원), 유럽 시장에 첫 진출한 램시마SC(299억원)도 가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바이오시밀러 3종으로 지난 3분기 매출 2억790만달러(약 2357억원)를 기록했다. 베네팔리는 1억242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2%p 상승했고, '임랄디'는 전년동기 대비 14.0% 증가한 56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플릭사비'는 3분기 2750만달러를 달성하면서 자체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도 가세했다. 올해 기술수출 규모는 10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기술수출 14건, 8조 5022억원보다 약 12% 성장했다. 특히, 알테오젠이 4조 6770억원, 레고켐바이오가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면서 바이오벤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원천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 제조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코로나19 이슈로 많은 기업들이 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보다 활발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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