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동주택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
고품질 재생페트로 수입 재생페트 완전 대체할 계획 
국산 재생페트 사용량 2022년 10만 톤으로 확대 예정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된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투명페트병은 어디까지이며 이를 통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된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투명페트병은 어디까지이며 이를 통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된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투명페트병은 어디까지이며 이를 통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 투명페트병이라고 하면 생수나 음료수병만 생각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식초나 기타 식품 등이 들어있던 투명페트병도 세척이 깨끗하게 된 상태라면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사무관은 “투명페트병의 범주는 일단 생수나 음료병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기타 식품이 들어간 투명페트병도 세척이 깨끗하게 되고 라벨이 제거된 상태라면 수거해갈 것”이라며 “배출을 할 때는 수거 시 부피를 줄이기 위해 몸체를 눌러 공기를 뺀 뒤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잘 닫은 상태로 배출하면 되는데 뚜껑은 선별 단계에서 모두 100% 분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대상이 되는 공동주택은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또는 150세대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 등이다. 

환경부는 12월 중 전국 아파트와 관련 업체에 투명페트병을 따로 담을 수 있는 마대 5만여 장을 배포했다. 마대가 배포되지 않거나 추가로 필요한 곳에는 12월 중 1만 장, 내년 초 3만 장을 추가 배포할 예정이다. 현장 마대 설치여부 등은 내년 1월까지 집중 점검하고 6월까지 정착기간을 운영하며 매월 지자체별 배출상황을 점검하고 제도보완 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렇게 배출된 투명페트병은 수거업체, 선별업체, 재활용업체를 거쳐 재활용된다. 환경부는 재생페트를 의류, 가방, 신발 등 고품질 제품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재활용 관련 업계뿐 아니라 페트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업계와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국내 주요 유통업체 및 음료·생수 생산업체 21개사와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홍보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1개사는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투명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홍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국내 생산업체와 협력해 기존에 주로 재활용되던 의류용 솜, 계란판 뿐만 아니라 의류, 가방, 신발 등에 사용되는 장섬유와 유통업체 PB상품, 자동차·전자제품 포장 용기 등 업종 특성에 따라 페트병 재활용 용도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지난 2월부터 서울, 부산, 천안, 김해, 제주, 서귀포 지역 일부 단독주택 구역 및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통해 블랙야크, 플리츠마마, 코오롱 등 의류 업체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가 분리배출된 국내 투명페트병으로 의류, 가방, 바디워시 용기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국립생태원 등 공공기관에서는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를 단체복으로 구매하는 등 사용처를 넓혀가는 중이다. 

◇ 고품질 재생페트로 수입 재생페트 완전 대체할 계획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의 목표는 국산 재생페트 재활용체계 전 단계 개선에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음료·먹는샘물에 유색 페트병을 금지하고 올해 12월부터 상표띠 없는 먹는샘물을 허용했다. 올해 6월부터는 재생원료인 페트를 제외환 폐페트 수입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통해 수거되는 페트병은 다용도로 재활용되는 한편 수입 재생페트를 대체할 예정이다. 

올해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수입한 페트 재생원료와 폐폐트병은 7.8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정착을 통해 국내에서 고품질 재생페트 재활용량을 지난해 연 2.8만 톤에서 2022년 10만 톤 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현재 수입되는 재생페트를 대체할 계획이다. 

재생페트 생산자 업체에선 최근 일부 제품에 전 세계적 재활용 인증(GRS)을 받고 제품 표면에 재활용 제품임을 업체별로 표시하고 있다. GRS는 국제 인증기관 컨트롤 유니온이 주관하는 제도로 재생원료 함량, 환경적·사회적·화학적 부분에 대한 준수 여부를 인증한다. 

환경부는 향후 재생원료 사용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이를 제품에 표시할 수 있는 인증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페트 같은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원료 알갱이를 추출해 이를 재질별로 분류한 후 녹여서 성형제품을 만드는데 재활용은 이 과정을 거꾸로 대입한다. 모인 투명페트병을 파쇄 후 녹인 다음 원료를 만들고 이를 다시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물질 함량이 낮고 순도가 높을수록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분리배출 단계부터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환경부의 법안 시행 아래 제조업체부터 재활용업체, 시민의 힘이 사각으로 합쳐져야 한다는 얘기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전국 공동주택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의 원활한 정착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재생원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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