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공장식 축산 ④] 동물복지 실천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
[줄여야 산다 #공장식 축산 ④] 동물복지 실천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
  • 이한 기자
  • 승인 2020.12.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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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문화 사각지대 조명, 유기동물 보호한 갤러리아
동물 희생과 고통 줄이기 나선 패션 업계
ICT, 식음료, 뷰티...산업 넘나드는 ‘동물권’에 대한 관심

 

역사 이래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아홉 번째 시리즈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동물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공장식 축산’입니다. [편집자 주]

블랙야크키즈가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를 독려하는 ‘#제로퍼(#ZERO_FUR) 캠페인’을 진행한다. (블랙야크키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축산업을 유지하고 동물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고통을 덜 주려면 어떤 방법들이 가능할까. 사진은 블랙야크키즈가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진행한 ‘#제로퍼(#ZERO_FUR) 캠페인’. (블랙야크키즈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동물과의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인류가 동물을 전혀 먹지 않고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얻지 않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결국 적당한 ‘선’이 중요하다. 축산업을 유지하고 동물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고통을 덜 주자는 의미다. 어떤 방법들이 가능할까.

여러가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동물을 비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움직임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로 기르는 것, 그리고 맛과 영양은 그대로 유지하되 다른 먹거리에서 고기의 만족도를 찾는 것, 동물 실험이나 동물성 원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 등이다. 요즘은 ICT 기술을 활용해 동물이 사는 환경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있다.

최근 패션업계와 식유통 관련 업계 등에서는 동물복지 관련 이슈가 화두다. 뷰티기업 등에서도 동물실험을 줄이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동물권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공장식 축산 등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국내 주요 기업들도 관련 분야에서 여러 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동물 문화 사각지대 조명, 유기동물 보호한 갤러리아

지난 12월 7일,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이 ‘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 갤러리아가 기업 분야 우수상(농립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동물복지국회포럼은 헌정사상 최초 동물복지를 위해 국회 내 결성된 국회 의원연구단체다.

이들은 블로그를 통해 “동물권 향상과 조화로운 공존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공로를 격려하는 ‘동물복지대상’을 지난해 제정해 올해로 두 번째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포럼은 서울특별시를 대상으로 선정했는데 “2012년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과를 신설해 동물보호 및 복지수준 향상을 위한 공공의 시발점 역할을 했고, 지자체 최초의 동물복지 종합계획 수립, 전국 최초의 동물복지위원회 구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기업 부문에서 유일하게 장관상(우수상)을 받은 갤러리아는 제도적 지원에 한계가 있는 반려 동물 문화의 사각지대를 조명하고 유기동물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펼쳐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갤러리아는 2018년부터 사회공헌활동인 ‘파란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보호단체를 후원하고 개 식용 종식 프로젝트를 지원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갤러리아는 동물권단체 카라의 ‘더봄센터’ 건립에 기업 최초로 후원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동물자유연대 길고양이 지원 사업을 돕거나 불법 개 농장에서 개 12마리를 구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유기동물 보호소 11곳에 사료와 치료비를 지원했다.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유기동물 입양데이’ 행사도 열었다.

◇ 동물 희생과 고통 줄이기 나선 패션 업계

동물의 고통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패션 업계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블랙야크키즈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를 독려하는 ‘#제로퍼(#ZERO_FUR) 캠페인’을 진행했다. 의류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들의 희생과 고통을 ‘0’으로 줄여보자는 의미를 담은 캠페인이다.

블랙야크키즈는 동물복지를 고려한 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출시된 모든 겨울 아우터 제품들의 후드 장식에는 리얼 퍼 대신 페이크 퍼가 사용됐으며, 충전재 또한 살아 있는 동물에게서 털을 강제 채취하지 않는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다운만을 사용했다.

블랙야크키즈 관계자는 지난 10월, 해당 내용을 알리면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뉴노멀 시대에 아이들과 공존해 나가야 할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지속적인 동물복지기준 과정을 준수한 제품의 출시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블랙야크 키즈는 지난 11월 ‘BK엣지M다운자켓’을 출시하면서도 동물에 대해 언급했다. 이 제품은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보머 다운재킷으로 블랙야크 성인의 엣지숏다운의 키즈 버전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해 완벽한 방수·방풍이 가능하며, 동물 복지와 윤리적 책임 기준을 준수한 RDS 다운과 페이크 퍼를 사용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인다”라고 블랙야크키즈는 밝혔다.

네파 키즈도 지난 11월, 헤비다운 3종을 출시하면서 동물 복지 관련 내용을 알렸다. 네파에 따르면 헤비다운 3종은 구스 충전재를 적용해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더불어 다운 생산 과정에서 안정성 및 동물 학대 여부를 확인하여 동물 복지를 준수한 제품으로 인증받은 RDS 인증을 마쳤다.

최근에는 학교 등에서도 채식 급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에는 학교 등에서도 채식 급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식유통 업계에서 주목하는 식물성 고기·대체육

동물관련 행보는 식유통 업계 등에서 특히 주목된다. 식물성 고기와 대체육 등 채식 관련 시장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지난 9월 초대체육 메뉴 ‘얼터밋 썹’을 출시했다. 써브웨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대체육 샌드위치다. 출시 직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구매 후기가 확산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얼터밋 썹은 밀 단백과 대두 단백질을 조합한 식물성 단백에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 곡물을 더해 영양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써브웨이에 따르면 얼터밋 썹의 대체육은 실제 소고기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면서도 포화지방은 절반 수준이다, 당시 써브웨이 마케팅 관계자는 “팬데믹이 지속가능한 환경과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자리잡으면서 이제 ‘必환경’을 넘어 ‘必개념’이 기업의 새로운 생존 키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전국 이마트 21개 점포 ‘채식주의존’에서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제로미트’는 식물 유래 단백질과 원료로 만든 건강함을 쉽고 맛있게 전달하는 베지테리언 푸드를 내세운 롯데푸드 대체육 브랜드다. 롯데푸드는 이마트 입점을 통해 제로미트 판매 채널을 넓히고 소비자와의 접근성도 확대했다.

‘못생긴 농산물’ 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푸드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도 식물성고기 ‘언리미트’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언리미트 슬라이스와 버거패티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됐으며 프레시코드와 샐러디 등 여러 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프레시코드는 언리미트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쉽고 꾸준히 채식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업계 전반으로 넓어지는 지속가능 트렌드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뷰티’, 가죽·모피·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등을 선보이며 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안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세이브더덕은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100% 애니멀 프리를 실천하기 위해 2012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다.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 명에 걸맞게 모든 제품에 동물 유래 소재를 일정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이너프프로젝트는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가 충분하고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뷰티 브랜드다. 연령에 관계 없이 바르기 좋은 텍스처와 성별에 구애 받지 않는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모든 제품은 비건 프렌들리 제품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수분 크림·스킨·로션·클렌징 폼·클렌징 오일·선크림 등 라인업도 탄탄하다.

LG유플러스가 유기동물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약 400Kg의 사료를 기부했다. LG유플러스는 ICT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및 펫케어 관련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는 등 동물권 개선 관련 지속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그린포스트코리아
LG유플러스가 유기동물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약 400Kg의 사료를 기부했다. LG유플러스는 ICT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및 펫케어 관련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는 등 동물권 개선 관련 지속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ICT, 식음료, 뷰티...산업 넘나드는 ‘동물권’에 대한 관심

동물에 대한 관심은 식품이나 옷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ICT 기업에서도 관련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유기동물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약 400Kg의 사료를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ICT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및 펫케어 관련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는 등 동물권 개선 관련 지속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9월 한달 간 유기동물 인식개선 SNS 참여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3800여 건의 댓글이 달리며 적립된 약 400㎏ 사료를 동물행동권 카라(KARA)에 기부했다

LG유플러스는 ‘유기동물 인식개선 캠페인’ 게시물에 ‘사지말고입양하세요’ 등 응원 댓글을 달아 친구를 태그하면 댓글 1개당 사료 100g을 적립했다. 이들이 전달한 사료는 경기도 파주 반려동물복지센터 더봄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140여마리의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됐다.

캠페인을 위해 발행된 SNS 콘텐츠는 카라에서 임시보호 중인 유기동물들의 모습을 담아 공개 이후 한 달간 조회수 약 20만회를 기록했다. 밝게 웃고 있는 동물들 모습에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이 없어져 입양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댓글이 많았다.

류창수 LG유플러스 홈상품그룹장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 기여하면서 고객이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SNS 참여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U+초등나라와 같은 키즈 콘텐츠, 5G, 스마트홈 등 자사 우수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되는 CSR 캠페인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반려동물복지센터 더봄센터에 반려동물 전문 인공지능 서비스 AI맘카(CCTV)와 간식로봇 등을 설치해 유기동물을 효율적으로 돌볼 수 있는 스마트견사를 구축한다. 유기동물 입양활성화와 빠른 적응을 위해 카라와 협력해 유기동물 입양 가정 50가구에 반려동물 전문 인공지능 서비스 스마트홈 펫케어 서비스와 이용료를 무료로 지원 중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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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zz 2020-12-30 14:39:50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그런데, 동물복지와 동물권 개념이 혼동되어서 사용되었네요. '동물을 생각하는' 정도의 표현이 더 적당하다는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