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비전력량 차이 가장 큰 가전제품은 ‘에어컨’
전 가구 11종 제품 등급 높이면 연간 8320GWh 에너지 절감

주요 가전제품 11종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한 단계씩 높이면 연간 15만원의 전기료를 아끼고 21%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가전제품 11종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한 단계씩 높이면 연간 15만원의 전기료를 아끼고 21%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가정 내 주요 가전제품 11종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한 단계씩만 높이면 연간 15만원의 전기료를 아끼고 21%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정 내 주요 가전제품 11종의 효율등급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한 가구가 에너지 소비효율등급대상 가전제품을 한 등급씩만 높여서 교체하면 약 21%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 가구당 연간 약 700kWh(킬로와트시), 월간 평균 58kWh를 절감할 수 있고 CO2 배출량도 연간 약 298kg를 감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에너지 비용으로 따지면 평균 전력량인 335kWh를 사용하는 가구 기준 연간 약 14만9000원의 비용 절약이 가능하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수립·운영하는 의무적 신고 제도다. 제조업체가 생산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이 형성되도록 하는 제도다. 

에너지 라벨에는 에너지 사용량뿐만 아니라 CO2 배출량, 에너지 비용, 품목에 따른 제품 성능 및 사양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가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 라벨은 에너지 사용량, CO2 배출량, 에너지 비용, 품목에 따른 제품 성능 및 사양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 라벨은 에너지 사용량, CO2 배출량, 에너지 비용, 품목에 따른 제품 성능 및 사양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가전제품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일반세탁기, 에어컨, 제습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진공청소기, TV, 의류건조기 등 11종이다. 

이 가운데 특히 에어컨, 제습기, 냉장고 등이 등급별로 전력소모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비전력량 차이가 가장 컸던 가전제품은 에어컨으로 등급별 전력소모량이 227kWh까지 벌어졌다. 이어 의류건조기 108.9kWh, 제습기 44.8kWh, 냉장고 43.8kWh로 상대적으로 등급별 차이가 컸다.

정수기의 경우 연간 소비전력량 차이가 163.7kWh로 순간적으로 냉각 혹은 가열을 통해 냉·온수를 출수하는 방식의 순간식 제품(1등급)이 미리 냉·온수를 저장해놓는 방식의 저장식 제품(2등급 이상)보다 전력소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우리나라 전체 2천만 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가전제품 11종을 모두 한 등급 높은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에너지 절감 규모는 약 8320GWh에 달한다. 이는 4인 기준 197만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량으로 화력발전소 2~3기의 1년간 발전량에 달하는 수준이다. CO2 배출량은 3536kt 감축시킬 수 있는 양이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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