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그룹 총수 대상 ‘현장경영’ 관련 키워드 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각각 1·2위
5대그룹 총수, 현장에서 잇따라 만나며 경영 현안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10대그룹 총수 중 올 한해 현장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10대그룹 총수 중 올 한해 현장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약 22만개 사이트에서의 언급량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10대그룹 총수의 현장경영 정보량을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근로자 키워드를 포함해 조사했으며, 뉴스와 커뮤니티, 블로그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집계 대상은 자산규모 순 10대 그룹 총수로 자연인이 아닌 법인이 동일인 경우에는 법인 수장의 정보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890건을 기록하며 조사대상 중 1위로 나타났다. 이는 2위르 기록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보다 약 4.6배 이상 높은 관심도다 연구소는 “코로나19와 사법 리스크 가운데에서도 현장의 근로자들을 진정성있게 챙겼다는 근거”라고 밝혔다.

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한 언론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5대그룹 총수 리더십을 다루면서 이재용은 현장, 정의선은 e메일, 최태원은 재택, 구광모는 정중동, 신동빈은 원격셔틀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생산법인 방문을 필두로 코로나19 직후 구미사업장, 아산사업장, 수원 삼성종합기술원 등 많은 현장을 찾았다. 5월 17일부터 2박 3일 동안은 코로나19 검사를 3번 받으면서 중국 시안 삼성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이후에도 이 부회장은 세메스 천안사업장, 반도체연구소, 생활가전 사업부, 온양사업장 등을 찾았으며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10월에는 베트남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현장을 방문하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 별세후에도 서초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의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연중 내내 수많은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연구소는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이라는 지론 아래 기능인력 대회를 적극 후원하는 등 올 한해 어록에서도 '현장경영'이 지속적으로 이 부회장의 화두가 되면서 최대 정보량 1위 밑거름이 됐다”라고 밝혔다.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조사기간 한달 짧았으나 2위

지난 1월31일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다른 총수들보다 조사기간이 한 달이나 짧음에도 불구하고 2위인 2146건을 기록했다. “단위조합과 조합원들이 많아 챙겨야할 현장이 많았던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 회장은 취임식 대신 지난 2월 4일 홍천 겨울 딸기농장에서의 첫 간담회 개최를 시작으로 진천 화훼농가를 방문, 농업인의 의견을 들었으며 3월 4일엔 코로나19 1차 팬데믹 중심지였던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후 농협유통 양재점 특별판매전 행사 매대 방문, 강원 철원군 아프리카돼지열(ASF) 방역 현장 방문, 전남 곡성 석곡농협 개최 ‘백세 孝잔치’ 참석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 6월엔 전국 첫 스마트원예단지인 충청남도 부여지역 스마트팜을 방문, 디지털농협을 위한 현장경영에도 나섰으며 이후 경기 안성 죽산농협 및 북충주농협 하나로마트, 경기 이천 농가 현장 등을 찾아 수해복구 일손돕기를 진두지휘했다. 또 10월엔 충남 천안·아산 지역 AI 현장을 찾아 방역실태를 점검했으며 같은달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을 찾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02건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78건으로 4위를 기록하며 바짝 뒤를 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월 귀국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인근 주요 사업장을 살피며 현장경영 시동을 걸었다.

신 회장은 이후 주말마다 롯데칠성 공장, 시그니엘 부산,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마트 구리점,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찾아 직접 고객의 반응을 듣기도 했다.

신 회장은 7월에도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양산 공장, 롯데아울렛 이천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롯데푸드 광주공장 등 현장 방문을 이어갔다. 또 여수 롯데케미칼 제1공장과 국동 롯데마트를 점검한 후 여수 벨메르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방문, 경쟁업체의 사업장까지 유심히 관찰했다.

11월 일본서 재차 귀국한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회동, 현장서 미래사업 구상을 이어나갔다.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
국내 주요 그룹 CEO들은 사업 현장에서 있다라 만나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본사 DB)

◇ 주요 그룹 총수, 잇따라 현장서 회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연초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 참석,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으며 4월엔 모빌리티 플랫폼 코드42 신기술 시연회를 참관하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등과 사업 현장에서 잇따라 만나 미래 사업등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1492건으로 5위를 기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충남 대산 LG화학 화재현장, LG화학 현장에서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현 회장)과의 만남 등을 이어가며 젊은 총수답게 현장 경영을 중시했다.

이 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909건, 최정우 포스코 회장 772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161건, 허태수 GS그룹 회장 112건 순이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2건을 기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총수들의 현장경영이 유난히 돋보인 한해였다"면서 "과거와 달리 총수들이 은둔형 이미지를 벗고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리더십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해나가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였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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