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소비를 합니다. 낭비 하지 않고 사치하지 않더라도 생존하려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소비생활을 거쳐야하기 때문입니다.

매일같이 쓰고, 매일같이 먹고 마시며 신고 입는 것들, 혹은 몸에 바르는 것들로 인해 꼭 구매해야만 하는 필수품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세일할 때 일 년 치를 구매하거나 혹은 매번 매장을 가서 구매하거나 온라인에서 최저가를 구매할지도 모릅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소비생활, 얼마나 알뜰하게 살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수입이 늘지 않으면 소비구멍을 막아야 합니다. 재테크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운 일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연재는 일상에서 마주치지만 무심코 지나가는 생활속 경제를 '폰카'로 발견하고 고민하는 칼럼입니다. 고성능의 카메라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포착하는 생활경제 문제를 포착해 기록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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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이 되버릴 실물 OTP와 새롭게 등장한 금융인증서와 사설인증서.(박은경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지난 10일부로 공인인증서 시대가 막을 내렸다. 정확히는 공인인증서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했던 '의무'가 사라졌다. 여러 인증방법 중 하나가 됐을 뿐이다. 1년 마다 인증서를 갱신하지 않아도 되고, 범용인증서를 별도로 돈주고 받지 않아도 된다. 보안카드나 OTP 카드를 소지할 필요도 사라졌다. 최근 몇 년간은 보안카드를 갖고 다니면 '옛날 사람'이라고 했는데 앞으론 공인인증서를 찾으면 '옛날 사람'이 된다.

내 신분을 인증하는 인증수단이 전자화되면서 '데이터'라고 불리는 전자정보가 알아서 내 신분을 증명해주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맞는 '요즘 사람'이면 네이버나 카카오로 뚝딱 발급되는 인증서 정도는 구비해야 할 것만 같다.

공인인증서가 가고 편리한 인증방법이 대거 출연했다지만 여러 갈래로 나뉜 인증방법들 또한 복잡하기 그지없다. 일단 기존에 사용하던 인증서는 유효기간까지는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다만, 이름이 '공동인증서' 혹은 '금융인증서'로 바뀐다. 사용기간이 끝나거든 민간인증서 중 채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인증서 발급 기관이 민간까지 확대적용된 결과다.

최점단을 덧입은 인증방법은 크게 일곱 가지다. △전 은행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 △이동통신 3사의 '패스(PASS)' △카카오의 '카카오지갑' 인증서 △네이버의 '네이버 인증서' △KB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 △토스의 '토스인증서' △각 기관의 '바이오인증서' 또는 '생체 인증서' 등이 있다.

먼저 금융인증서의 경우 금융결제원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돼 여러은행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도 3년으로 넉넉하다.  암호도 6자리 숫자 등으로 간편하다. 단, 이 은행을 통해 발급받은 금융인증서를 저 은행에서 사용하려면 '타행인증서 등록'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은 남아있다. 발급까지는 5분도 채 소요되지 않았으며 발급을 위한 본인인증 방식도 문자답장으로 진행돼 별도의 보안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다.

다음으로 이동통신 3사( SKT·LG 유플러스·SKT)의 PASS인증서가 있다. 'PASS 인증서'는 PASS 앱에서 6자리 비밀번호나 지문 등의 간단한 생체 인증을 통해 1분 내에 발급되는데, 온라인에서 안전한 전자거래 및 서명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은행거래시에는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간편한 방법으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증서도 있다. 먼저 카카오는 온라인 지갑 서비스인 '카카오지갑'을 만들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인증서까지 만들어 카톡창으로 배달해준다. 카카오지갑내 인증서는 개인의 신원확인과 인증, 전자서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공인인증서 대신 사용하면 된다.

네이버인증서는 네이버 모바일 내서랍 또는 PC내정보에서 통신사 본인확인을 통하면 10초 만에 발급이 완료된다. 특히, 네이버 인증서는 네이버 앱에 저장돼 PC에서도 알림을 통해 간편한 사용이 가능하다. 발급받은 인증서는 3년간 이용 가능하며 보험계약이나 전자문서 서명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통신사 본인확인 등을 거쳐 국민은행앱 전용 '모바일인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인증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7월15일 공인인증서의 불편 해소를 위해 선제적으로 선보였던 사설인증서다. 발급절차가 간편하고, 한 번 발급받으면 저장된 지문 등을 통해 로그인돼 사용도 편리하다. 또 국민은행은 'KB든든간편인증서'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앱에서만 사용가능하단 단점이 있다.

사설인증서 중에선 토스인증서도 빠질 수 없다. 아이디나 비밀번호 없이 생체인증과 PIN번호만으로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토스는 지난 2018년 최초로 공인인증을 대체할 사설인증서를 출시했다. 발급을 위한 인증절치 등이 간소해 발급과 사용 모두 간편하다.

마지막으로 각 은행 또는 기관마다 바이오인증서, 생체인증서 등을 통해 공인인증서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 하고 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지문인식 정보로 간편한 이용도 가능하다. 

공인인증서가 가고 사설인증서의 등장은 선택지가 많아졌단 장점도 있지만 최첨단 인증서비스에도 '하나의 인증서로 다 해결될 순 없을까'하는 아쉬움은 존재한다. 타 기관 등록과 같은 절차 생략이 가능한 '만능인증서' 말이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 어디서, 어느 인증서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복잡할 순 있지만 이 인증서와 저 인증서를 모두 발급받는 데 제한이 없어 하나의 인증서만 골라써도 되고 이 인증서들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내 생활패턴과 성향에 맞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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