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1회용품 소비의 변화와 포장재 쓰레기 발생 현황’

'지구를 정복한 것은 인류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최근의 지구를 보면, 아니 당장 집 안을 잠시만 둘러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주장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통계청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자제로 배달 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 가능 품목의 폐기물도 전년 대비 늘었다. 통계청은 “지속가능 포장재 정책 수립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통계청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자제로 배달 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 가능 품목의 폐기물도 전년 대비 늘었다. 통계청은 “지속가능 포장재 정책 수립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한국의 사회동향 2020>조사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1회용품 소비의 변화와 포장재 쓰레기 발생 현황’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작성한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국민의 연간 1인당 택배 이용이 99박스(주 2회)로 나타났고, 올해 8월 기준 온라인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2017년 1월 대비 약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탔다. 올해 1분기 기준 재활용 폐기물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7%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최근 10여년간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인다. 2010년 11억 9,800만 박스에서 2019년에는 27억 8,980만 박스를 기록해 증가율은 133%에 달한다. 연간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는 2010년 25박스에서 2019년 54박스로 늘어 현재 전 국민이 주 1회 정도 택배를 이용하는 수준이다. 통계청은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로 보면, 연간 1인당 99박스, 주 2회 이용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집밥족’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배달 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음식서비스의 매출액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1조 7,101억원으로 2017년 1월과 비교해 약 9배 늘었다.

일회용품이나 폐기물 현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통계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을 우려하여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의 사용을 자제하고 1회용 컵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했으나, 커피숍 등의 이용 감소로 인해 1회용 컵 수거량은 전년 동월(19년 2~3월) 대비 평균 약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20년 1~3월) 재활용 가능 품목의 폐기물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종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위기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포장재 정책 수립을 위한 노력이 특별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