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국내만 해도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사회, 그린뉴딜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넘칩니다. 이중 현재 국내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에너지’입니다. 언론을 통해 에너지 관련 기사가 자주 나오곤 하는데, 공장을 가동하는 것부터 우리가 일상에서 타고 다니는 자동차, 집 안을 환하게 밝혀주는 전기까지 모두 에너지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너지는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해당 분야를 맡고 있는 기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도 취재와 기사 작성을 위해 관련 공부를 합니다. 이 중 기사로 작성하기엔 조금 약한(?) 소재나 기자 역시 잘 모르고 있던 부분, 기사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부연 설명이 필요한 용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2주 전 ‘에너지 무엇?’ 첫 번째 편 말미에 많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발전 방식이 주류가 될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수소, 태양광,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15년간 국내 전력수급 밑그림을 그리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34년까지 석탄발전소 비중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14.9%까지 줄인다고 하네요. 반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현재 15.1%에서 40%까지 확대됩니다. 그리고 노후된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대체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그 비중을 2034년까지 31%로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LNG발전소는 종래 석탄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 부처나 발전공기업의 경우 LNG발전소가 ‘친환경’이라고 자주 말하곤 하죠.

여기서 한 가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현재 전국에서 LNG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심각한 상황인데, 정말 친환경이라면 왜 반대하는 걸까요?

먼저 석탄화력발전소와 LNG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살펴보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의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0.561㎏/MWh(메가와트시)라고 합니다. 초미세먼지(PM2.5)는 0.120㎏/MWh이죠. 반면, LNG발전소의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0.171㎏/MWh이며 초미세먼지는 0.015㎏/MWh입니다. 얼핏 수치만 보면 확실히 LNG발전소가 친환경적이네요.

하지만 이를 바꿔 생각해보면 LNG발전소도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오염물질이 덜 배출된다는 것뿐이죠. 여기에 현재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는 LNG발전소는 모두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 한복판에 설치가 될 예정입니다.

한국동서발전이 건설하려는 음성천연가스발전소(1122MW) 건설 예정 부지는 인근 여자중학교, 초등학교와 불과 800m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또한 서울에너지공사가 건설 예정인 마곡열병합발전소(285MW)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죠. 서울 한복판에 말입니다. 이중 음성천연가스발전소의 경우 건설 시 연간 29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은 최근까지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LNG발전소 역시 화석연료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정부 부처나 발전공기업은 언제나 LNG발전소 앞에 ‘친환경’이라는 미사어구를 붙이며 홍보하곤 합니다. 이들의 말처럼 과연 LNG발전소가 친환경일지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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