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산하기관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차량 중 전기·수소차가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부와 산하기관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차량 중 전기·수소차가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그린뉴딜의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그 산하기관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차량 중 전기·수소차가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에게 전기·수소차 구매를 장려하고 관련 인프라 등 개선 정책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보유한 차량은 대부분 내연기관차에 한정됐다.

그린포스트코리아가 ‘대한민국 전자관보’를 통해 올해 공직자 재산공개를 확인해본 결과,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산하기관장 총 14명 중 본인 명의의 전기·수소차를 보유한 사람은 없었다.

현재 환경부의 수장이자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 환경정의시민연대 운영위원 등 시민운동가로도 활동한 조명래 장관은 준대형 세단인 내연기관차를 보유 중이었다.

특히, 조 장관은 10월 직접 현대 울산공장을 찾아 ‘친환경 미래차 1만호차 전달식’을 통해 수소차 구매자와 구매자 가족에게 기념 꽃다발을 전달하며 국민이 일상에서 미래차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 언론에 기고문을 통해 “미래차 보급은 국민과 기업이 모두 동참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조 장관이 소유하고 있는 본인 명의의 차량은 '2018년식 G80(배기량 3342cc)'인 내연기관차로 대조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나마 환경부와 그 산하기관장 중 홍정기 차관만이 유일하게 친환경차 범주에 속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유하고 있었다. 홍 차관이 보유한 차량은 '2018년식 K7하이브리드(배기량 2400cc)'이다. 이어 본청 생활환경정책실 황석태 실장은 '2009년식 뉴카니발(배기량 2000cc)', 자연환경정책실 김영훈 실장(전 4대강조사평가단장)은 '2010년식 아반떼(배기량 1591cc)'를 본인 명의로 가지고 있었다.

외청과 산하기관장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상청 박광석 청장은(전 기획조정실장) '2012년식 아반떼(배기량 1591cc)'를 보유 중이었고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2대의 내연기관차인 '2015년식 올뉴쏘렌토 R2.2(배기량 2200cc)'과 '2015년식 LF쏘나타 2.0(배기량 2000cc)'을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국립공원공단 권경업 이사장 '2011년식 제네시스(배기량 3342cc)' △국립생태원 박용목 이사장 '2013년식 산타페(배기량 2000cc)'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서민환 관장 '2014년식 싼타페(배기량 2199cc)'·'2015년식 밸로스터(배기량 1591cc)'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유제철 원장 '2014년식 AZERA(배기량 3342cc)'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 강복규 원장 '2010년식 소나타 YF(배기량 1998cc)' 등이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 장윤석 원장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나정균 위원장, 한국환경공단 장준영 이사장은 본인 명의 소유 차량이 없었지만 이들 모두 배우자 명의로 내연기관차가 등록돼 있었다.

(※ 참고 : 올해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서 전보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 현재 직위로 기재, AZERA는 현대차 그랜저의 미국명)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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