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11월 상승폭 1.92%로 12년 만에 최고치
'매물 씨 말라'…신규 분양에 관심 커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최근 인천 아파트 전세·매매가격이 모두 급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최근 인천 아파트 전세·매매가격이 모두 급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조정양상을 보이던 인천 아파트값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전세·매매가격이 모두 급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 월간 상승폭은 6대 광역시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매매가격 상승폭도 전달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가격은 오름세이지만 정작 시장에서 매물이 없어 신규 분양물량을 찾는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 월간 상승폭은 1.92%로 전월 대비 0.93%p(포인트)나 올라 부산(0.6%p), 대구(0.49%p), 울산(0.46%p) 등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의 아파트 전세가격 월간 상승폭은 올 4월 가장 높게 나타난 이후 소폭 오름세에 그치다가 지난 10월부터 두 달 연속 급등했다. 11월에는 2008년 9월(1.9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도 기록하기도 했다.

구별로는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가 4.53%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남동구(1.76%)와 중구(1.66%), 청라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1.62%) 순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남동구 ‘구월힐스테이트’ 전용 85㎡ 전세가격은 올해 초 2억9000만~3억1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한 달간 5000만원 급등해 3억6000만~3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논현동 ‘한화에코메트로 12단지’ 전용 85㎡ 전세가격도 연초보다 6000만원가량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최고 77%까지 치솟았다.

전세가격 급등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8월부터 3개월 연속 0.2%대를 유지하던 매매가격 상승폭이 지난달에는 0.51%로 상승했다. 이달 입주가 시작되는 ‘구월지웰시티푸르지오’ 전용 84㎡ 매매가격은 5억7000만~7억60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2억~3억5000만원 뛰었다.  

인천 전세가격 급등과 함께 매매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수도권의 매물 부족 현상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천 구도심인 주안재정비촉진지구 일대에서 대거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따라 전세수요가 늘어난 데다 서울에서 전세난을 피해 몰리는 풍선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비규제지역 수혜를 타고 전세·매매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김포지역이 지난달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이웃 도시인 인천으로 수요가 몰리는 역풍선효과도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인천 남동구 S부동산공인 관계자는 “GTX-B 노선 인천시청역 주변 아파트 전세도 씨가 말라 가끔 매물이 나와도 바로 계약이 된다”며 “워낙 매물이 적어 신규 분양에 관심을 보이는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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