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강북·구로 등 중저가 아파트 서울 집값 상승 견인
수도권 전세시장 매물 부족 현상 지속

전세 불안에 실수요층이 매수 전환에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이 2주 연속 확대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전세 불안에 실수요층이 매수 전환에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이 2주 연속 확대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됐다. 지난주와 같이 도봉·강북·구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들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16개 구가 전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동시공사(SH) 소유의 공가주택에 대한 공공전세 물량 공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전세가격 상승 추세는 12월 들어서도 견고했다. 당장의 전세 불안을 견디지 못한 실수요층이 매수 전환에 나서는 상황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0.09%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8%, 0.10% 상승했다. 이 밖에 경기·인천이 0.09%, 신도시가 0.13% 올랐다.

서울은 급등세가 이어졌던 노원의 상승폭이 0.12%에서 0.07%로 둔화된 반면, 도봉·강북·구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과 아파트를 수요자가 물색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김포(0.22%) △성남(0.16%) △수원(0.15%) △용인(0.14%) △고양(0.13%) △의왕(0.12%) △의정부(0.12%) △파주(0.11%)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일산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규제지역으로 묶인 김포한강의 오름세도 아직까지 유지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12월 들어서도 매물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서울이 0.21%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0%, 0.15% 상승했다. 

서울은 송파·강남·강동 등 강남권 일대에서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으며 물건 부족은 여전했다. △송파(0.35%) △강남(0.33%) △광진(0.27%) △강동(0.24%) △양천(0.24%) △구로(0.23%) △노원(0.23%)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성남(0.28%) △용인(0.18%) △파주(0.18%) △김포(0.15%) △의왕(0.15%) △수원(0.13%)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28%) △동탄(0.26%) △광교(0.21%) △위례(0.17%) △파주운정(0.15%) △평촌(0.14%) △분당(0.12%) 순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12월 중에 3만9000호의 공실 공공임대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예고했고 최근에는 3~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공공전세 모델(샘플)을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전세시장 안정에 경주하는 분위기”라며 “지금의 전세난을 고려하면 공공전세에 대한 경쟁률이 상당할 전망이어서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분위기도 계속돼 2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며 “원활한 전월세 물량 공급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현재 분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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