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경쟁에 이은 친환경 금융 경쟁, 그린뉴딜 지수에서도 ‘촉각’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하반기 리딩뱅크를 두고 박빙승부를 펼친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친환경 리더를 두고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리딩뱅크 경쟁에 이어 친환경리더를 두고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탄소배출 제로’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탈석탄 금융’ 선언을 통해 친환경금융을 주도하며 순위를 다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의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구성 종목 순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12위, KB금융지주가 13위를 차지하며 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신한금융은 10위에 편입됐으나 이달 들어 11위로 소폭 밀려났다.

친환경 금융의 대장역할을 하는 두 지주사의 친환경 정책도 흥미롭다. 신한금융지주는 ‘저탄소경제’를 KB금융지주는 ‘탈석탄 금융’을 내세웠다. 모두 금융권 내 최초의 시도로 의미 있는 발자취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다. 지난 9월 25일 KB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해진 데다 탈석탄으로 인한 기후오염이 가속화 되는 만큼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선 조치다. KB금융은 석탄화력발전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달 13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 동참을 위해 친환경 전략인 ‘Zero Carbon Drive’ 를 선언했다.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의 탄소배출 제로 선언이다. 

신한금융의 ‘Zero Carbon Drive’는 국제적인 탄소 중립(Carbon Neutral)정책에 발맞춘 친환경 금융 전략이다.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친환경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친환경뿐만 아니라 친환경을 포함한 ESG경영에서도 촉각을 다투고 있다. 신한금융은 미국 다우존스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DJSI)’내 ‘월드 지수’ 8년 연속 편입되는 성과를 올렸다.

DJSI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국제적인 평가지표로 월드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매년 까다로운 평가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최상위 등급인 월드지수에 편입됐으며, 기후변화 대응전략, 지속가능금융, 포용금융, 정보 및 시스템 보안 등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의 ESG경영 성과도 돋보인다. KB금융은 DJSI ‘월드 지수’ 내 은행산업에서 세계 2위, 국내 1위를 달성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또 KB금융그룹은 친환경 금융을 포함한 ‘한국판뉴딜’ 목표를 지난달 30일자로 조기 달성하며 앞서가고 있다. 

신한금융도 국내 최초로 UN산하 환경보호기구인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표를 배출하기도 했다.

두 지주사의 친환경 리더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은 “뉴딜·혁신금융에 대한 지원을 통해 그룹의 핵심 전략방향인 ESG경영과 연계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가자”며 “동시에 뉴딜·혁신금융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역량을 결집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는 포부를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친환경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선한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라면서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 아래, 신한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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