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국내만 해도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사회, 그린뉴딜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넘칩니다. 이중 현재 국내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에너지’입니다. 언론을 통해 에너지 관련 기사가 자주 나오곤 하는데, 공장을 가동하는 것부터 우리가 일상에서 타고 다니는 자동차, 집 안을 환하게 밝혀주는 전기까지 모두 에너지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너지는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해당 분야를 맡고 있는 기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도 취재와 기사 작성을 위해 관련 공부를 합니다. 이 중 기사로 작성하기엔 조금 약한(?) 소재나 기자 역시 잘 모르고 있던 부분, 기사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부연 설명이 필요한 용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되어 석탄발전들이 가동을 중지한다고 합니다. 지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보다 최대 1기가 늘어 석탄발전 9~16기가 멈춰선다네요. 나머지 석탄발전은 가동률이 최대 80%로 제한된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전(2018년 12월~2019년 2월)보다 2289톤의 미세먼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려 43%가 줄어든 수준이죠.

이처럼 석탄발전은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현재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을 비롯한 한국도 그린뉴딜을 선포하면서 저탄소 사회를 목표로 삼자 그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죠.

하지만 분명한건 석탄은 그간 인류의 주력 에너지원이자 주요 발전소로 여겨졌다는 점입니다. 그러던 중 기자는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석탄은 언제 발견됐고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어디이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말이죠.

우선, 석탄화력발전의 주인공인 석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죠. 한때 유럽에서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일컬어졌던 석탄은 꽤 종류가 많습니다. 탄소 함량 즉, 탄화된 정도에 따라 무연탄과 역청탄, 갈탄, 토탄 등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석탄이 우리나라 역사에 첫 등장한 것은 ‘삼국사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평왕 31년인 609년 모자와(毛只嶽·모지악) 동토함 산지가 불에 타 10월15일에 이르러 꺼졌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동토함 산지는 지금의 경상북도 포항시 갈탄 매장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죠. 이후 석탄은 개항기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어디일까요. 바로 서울 마포구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있었다’고 말하는 게 맞을테지만요. 당시 ‘당인리 발전소’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서울화력발전소에는 1930년 11월 국내 최초로 1만kW(킬로와트)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준공됐습니다. 이어 석탄화력발전소가 속속 건설됐는데 1936년 10월에는 1만2500kW 규모의 2호기가, 1956년 3월에는 2만5000kW 규모의 3호기가 지어졌습니다.

지금은 총 3기의 석탄화력발소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1969년 발전연료를 중유로 바꾸면서 당인리 발전소는 ‘서울화력발전소’로 이름을 바꿨고 이듬해 1, 2호기가, 1982년에는 3호기가 폐쇄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해당 발전소 부지 지하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방식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선 상태입니다. 서울 전체 가구의 절반인 18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여의도·마포 등지에 있는 10만 가구에 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면서 말이죠.

아마도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당인리 발전소처럼 많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인류의 생존을 위해선 탄소 배출원을 하나라도 줄여야하기 때문입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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