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라케어 홈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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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수입 생리대 ‘나트라케어’가 지난 5월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품목 신고하고 거짓 광고한 사실이 적발된 이후 수입원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지난 5월 7일 나트라케어에 사용된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품목 신고하고 거짓 광고한 나트라케어 수입·판매자를 약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조사 결과, 나트라케어 수입·판매자는 나트라케어 총 18개 제품의 품목신고 자료에 접착제 성분으로 ‘초산전분’을 기재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된 성분은 ‘스티렌 블록공중합체’였다. 스티렌 블록공중합체는 합성 고무의 일종으로 생리대 접착제로 사용되는 화학합성 성분이다.

나트라케어 수입·판매자는 이와 관련해 2006년부터 ‘식물 성분 접착제’, ‘녹말풀 100%’, ‘소재부터 제조공정까지 화학성분 모두 배제한 제품’ 등으로 광고를 하며 총 1340만팩을 판매하고 408억원 상당의 판매수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당시 “화학성분을 사용했음에도 자연성분 생리대인것처럼 속여서 더 비싼 가격에 구매를 유도하고 거짓 품목 신고로 관리 당국을 속인 악질 범죄로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나트라케어 접착제 성분 논란이 일자 나트라케어 창업자 수지 휴슨 영국 바디와이즈사 대표가 직접 입장문을 발표하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요지는 한국 수입사의 행정적 오류 문제였으며,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세계적인 나트라케어 제품 사양은 동일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없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컸다. 나트라케어는 2017년 국내에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로 파동이 있을 당시 ‘유해물질 없는 착한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소비자 신뢰가 높았던 제품이었다. 국내 수입사의 허위 품목 신고로 브랜드도 소비자도 피해를 본 상황이다. 

접착제 성분 허위 신고 사건 이후 나트라케어 공식수입원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당시 수입을 진행했던 바디와이즈 아시아는 사업자는 존재하고 있지만 대표를 비롯해 상주 직원이 없는 상태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이미 영국 바디와이즈사에서도 지난 7월 재발 방치 차원에서 기존 나트라케어 한국 수입사를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공식 업체를 지정한 것이 아니라 향후 수입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디와이즈 아시아 측으로 전화연결을 하면 CS를 담당하는 타 업체로 착신연결이 된다. CS담당자는 “올해 중순경 공식수입원은 없어졌지만 이전 수입원이었던 바디와이즈 아시아 측에서 도의적 차원에서 고객 유지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수입 경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제품의 경우 유해성이나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행정적 지연으로 인한 잘못으로 결론이 났고 제품은 80여개국에 똑같이 판매되는 거라 안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나트라케어 제품은 바디와이즈 아시아에서 접착제 성분 이슈 이전에 수입한 제품이다. 공식판매처 ㈜나트라케어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나트라케어는 국내 나트라케어 독점 판매원으로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재고를 판매하고 있다. 

㈜나트라케어는 한동안 판매를 중단했다가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고 판매를 재개했다.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판매량이 줄다 보니 운영이 매끄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향후 상황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나트라케어는 바디와이즈 아시아와 대표자가 동일하다. 한국 국적이 아닌 대표는 현재 국내에 상주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도 대표와는 연락할 방법이 없어 향후 운영 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나트라케어 관계자는 “브랜드 데미지가 커서 퇴사한 직원이 많지만 남은 직원들은 여전히 좋은 소재의 생리대라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라며 “현재 국내에서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는 TCF 공법도 나트라케어가 약 30년 전 개발해 적용하고 있고, SAP가 없는 제품 역시 나트라케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리드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직원이 행정적인 처분을 받은 것이지 제품이 유해하거나 브랜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많이들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오해의 여지를 제공했다는 것 자체로 오랜 충성 고객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존 유통 채널 가운데에는 수입사의 잘못으로 인한 문제이니 추후 공식 수입원이 지정되면 운영을 재개한다는 등의 반응도 있다. 이는 국내에서 나트라케어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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