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신 아닌 치료제 나오기 전까진 한계 있어

뉴욕증권거래소(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뉴욕증권거래소(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미국 증시가 지난주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發 백신 낙관론이 재유입되면서 상승하고 있다. 다만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눌려 기대감에 그쳤던 것처럼 모더나 또한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섣부른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17일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에 백신 낙관론이 재유입 되면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전날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63포인트(1.60%) 오른 2만9950.4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것은 지난 2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임상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요 투자은행이 상향 전망을 제시한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백신 개발로 비대면 업종은 주가가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 mRNA-1273 의 3 차 임상 첫 번째 분석에서 유효성이 9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모더니 백신은 보관이 일반 냉장 온도인 2~8 도에서는 30 일간, 영하 20 도에서는 6 개월간, 상온에서는 12 시간이 가능하다고 발표돼 영하 70 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3.34%)와 바이오엔텍(-13.66%)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더불어 장 후반에선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추가 부양책에 관한 발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준은 몇몇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금리를 0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고 필요시 자산 매입 프로그램울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용화 단계까지 시일이 걸리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확대되는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에선 신규 확진자가 하루 14만명에 육박하며, 유럽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그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전날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화이자발 백신 기대감 영향도 주가, 금리 등에서 상당 부분 제자리로 되돌아왔다”면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매섭다”고 말했다.

또 백신개발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전망도 낙관론에 대한 섣부른 경계에 힘을 보탠다.

서 연구원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모더나의 백신은 영구적인 면역력 제공을 입증하지 않았다”면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일상생활로 돌아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어 백신이 실질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모더나는 긴급사용 허가(EUA)를 위해 곧 FDA 에 신청서를 제출 할 것이라고 발표 했으며, 승인되면 올해 2 천만개, 내년에 5 억개 생산할 예정이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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