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21.7%, 기대치 초과달성…ESG점수 높은 기업 수익률도 좋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금융시장에 가져온 변화중 하나는 ‘ESG투자문화’ 확산입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비재무적인 틀로 따지는 평가입니다.

1982년 사회책임투자(SRI), 1990년대 지속가능투자(SI)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SRI는 사회에, SI는 사회와 환경 등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유지에 집중했던 반면 ESG는 이 같은 환경·사회적 투자에 대한 메시지가 확장·강화된 개념입니다.

‘ESG투자’는 사회·환경적 가치가 불러올 경제적 효과에 자본과 시간을 들이는 것입니다. 투자를 통해 사회·환경적 책임을 이끌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우리는 ‘환경·사회적 가치가 지닌 경제적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ESG투자에 대해 눈높이에서 설명합니다. 세 번째는 ESG펀드의 수익률과 해외사례, 숙지해야할 부문에 대해 설명합니다.[편집자 주]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투자도 줄었다.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는 하락세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SG점수가 높은 기업이 수익률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펀드 투자 시에는 해당 기업의 ESG지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ESG펀드가 기대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환경(E)과 사회(S)까지 비중을 확대한 ESG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ESG관련 투자는 비도덕적인 일에 노출된 기업을 배재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띤 기업에 주로 투자됐었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 물, 재생에너지, 청청 기술과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테마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ESG 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SG 펀드(55%)로,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SG 펀드의 순자산은 6200억원 수준이다.

현재까진 전체 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 대비 1.1%에 불과하나, 국민연금 등을 통한 위탁투자 내 책임투자형은 지난해 말 기준 5조2천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10월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로 4곳을 추가 선정하며 ESG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공모 ESG펀드 출시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2017년말 24개에서 올해 10월말 현재 46개로 증가했다. 현재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1조1211억원에 이른다.

◇‘앞선 사례는 교과서’ 미국 및 유럽 등 해외 ESG펀드 시장 엿보기

ESG펀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이나 미국 등 해외에선 앞서가며 ESG펀드 성과가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중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지속가능한 펀드(ESG 펀드)로 80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가별로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616억달러, 98억달러 유입되며 글로벌 ESG 시장을 주고하고 있다. 3분기에는 일본에서도 'AM One Global ESG High Quality Growth Equity' 펀드가 출시됐고 기타 지역에서도 유입이 늘고 있다. 현재 글로벌ESG 펀드 순자산은 1조2585억달러에 달한다.

해외에선 유럽은 액티브 펀드, 미국은 패시브 펀드가 ESG 펀드를 주도하고 있다. 액티브펀드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이며, 패시브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 그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미국의 경우 2016년 이후부터 ESG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미국 Large Cap ESG 펀드의 보수는 동종 펀드 대비 3bp 낮다. 채권형의 경우, 4bp 낮다.

ESG관련 종목 중에선 ESG요소 간 편차가 적은 유형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세일즈포스 등은 ESG 지수가 높은데, 특히 환경 부문 지수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ESG중 한 부문에 치중되지 않고 균형잡힌 편입 비중 조절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ESG지수 자체가 수익률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성과에 대한 변동폭은 줄어든다. 투자 시 리스크가 감소하게 된단 것이다. 올해 ESG 펀드는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 중에 있다.

펀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ESG 펀드는 성장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높았다. 올해 주식시장이 성장주에 우호적이고, 종목간 수익률 편차가 커져 중소형주에 유리한 국면이 나타난 영향을 받은 것이다. ESG 펀드 편입 종목은 ESG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기업의 비중이 컸다.

◇국내 ESG점수 높은 기업 주가수익률 높아, ‘ESG펀드’ 시장 성장 중

국내의 경우 ESG에서 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기업이 성과를 보여 왔으나 최근에는 환경이 앞서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ESG점수에 따른 주가 수익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지배구조 부문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다 최근에는 환경 부문 수익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12년 이후 ESG 점수가 높은 기업군이 낮은 기업군보다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ESG 투자가 주가수익률과 연결되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의 경우, 사회나 지배구조에 비해 높은점수를 받는 기업이 적은 만큼 환경 지표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기업들의 ESG지표 중 환경부문 기여도가 제일 빈약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아직은 환경 지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부족해, 추가로 환경 지표를 정의하는 방법이 필요하고 누락된 정보 등으로 평가 신뢰성이 떨어질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국내 ESG 펀드는 액티브 펀드가 주도하고 있는데 마이다스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비중이 크다. 최근에는 기존 액티브 펀드를 ESG 펀드로 변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인덱스 펀드는 ESG ETF가 2017년 말부터 새로 출시됐으나 현제까진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ESG펀드 수익률, 깜짝실적…투자 시 기업 ESG점수 점검해야

ESG관련주 수익률은 시장 대비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호조를 띠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의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은 연초대비 18%, 최근 1년 21.7%의 수익률 보였고 △'KTB ESG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운)'은 연초대비 15.7%, 최근 1년 14.7%의 수익률을 △'우리G액티브SRI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은 연초대비 9.6%, 최근 1년 11.9%의 수익률을 △'브이아이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은 연초대비 9.1%, 최근1년 10.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펀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ESG 펀드는 성장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편이며 ESG 요소를 얼마나 고려하는지에 따라 성과가 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ESG 점수와 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기업의 비중이 크게 설계된 경향을 보였고, 국내 평가사가 아닌 Refinitiv의 ESG 점수를 활용한 결과, 일부 펀드의 경우 ESG 데이터가 존재하는 않는 기업이 많다는 한계점도 존재했다.

최근 추천 종목으로는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해상풍력, 태양광 발전 관련 종목 등이 꼽히고 있다. 

만일 ESG펀드 투자를 고려한다면 해당 기업에 대한 ESG점수 확인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펀드 개시이전과 이후 ESG지표가 다른 경향을 띠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통상 ESG 지수는 개발 과정에서 백테스팅 최적화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가, 지수 개시 이후에는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제 운용 중인 펀드를 활용하여 최근 성과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펀드 매니저가 어떠한 ESG 평가기관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며, ESG 펀드 매니저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역시 ESG 등급 차이로 성과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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