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SMMT 화상회의 개최
코로나19 이후 산업동향, 환경규제 대응 등 논의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이전에 친환경적 전기 생산 노력 필요"

미래의 충전소는 현재의 주유소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문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전기차 충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점을 고려해 충전 문화가 바뀔 수 있고, 수소충전소는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소형화 충전소를 개발하는 게 좋다'는 견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가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산업 동향과 환경규제 대응 등을 함께 논의했다. 양국 협회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가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산업 동향과 환경규제 대응 등을 함께 논의했다. 양국 협회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양국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9월 양측간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두 나라의 시장과 규제 동향 공유, 전기동력차 등 미래차 정책 관련 정보교환과 공동 대응체계 마련을 추진해가기로 협의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측의 시장동향과 환경 이슈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정책과 관련, SMMT 마이크 호즈 CEO는 “최근 영국 정부가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정책을 추진 중으로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및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이전에 친환경적 전기 생산 노력 필요"

영국자동차산업협회는 위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영국 자동차시장이 현재 대비 1/3수준(230만대→80만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호즈 CEO는 “아직 내연기관차 판매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수요를 대체하기는 너무 짧은 시간이고, 충전시설 부족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지적하면서,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영국시장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국 협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수요 감소, 충전 인프라 부족, 보조금 지원정책 지속성 불투명, 배터리 가격 인하 부진 등을 이유로 들면서 “영국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개발·제조에 적극 투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KAMA 정만기 회장은 “내연기관차 기술력에서 다소 뒤떨어진 중국의 경우 정부 주도하에 의도적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선언에 앞서 전기 생산에 대한 환경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석탄발전이 주력인 중국 등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의 환경 개선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고려할때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선언 이전에 친환경적 전기 생산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협회는 “중국 정부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추진중이나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에 공감했다.

◇ 자동차 산업 최소화 위해 韓·英 산업 협력

최근 시장현황과 관련한 언급도 오갔다. 정만기 회장은 “한국 자동차시장이 금년 1~9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8.2% 증가했으며, 이중 국내산은 7.4% 증가한 반면, 수입산 자동차는 국내산 대비 두배 수준인 12.5% 증가하였다”고 말했다.

영국 SMMT CEO는 “1~9월 영국자동차 판매는 32% 감소한 124만대로, 디젤차(26→17%) 및 가솔린차(65→58%) 시장 점유률이 하락한 반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의 시장점유율은 증가(16→25%)하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20년 한해 동안 영국 자동차 생산이 3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관련 언급도 있었다. SMMT CEO는 “2020년 말 전환기간 종료시점까지 영국-EU간 별도 FTA를 체결해야 하나 어업권과 경쟁규칙 등 많은 분야에서 견해차가 존재하여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정부는 브렉시트에 따라 2021년부터 EU의 CO2 법규를 대부분 자국의 법령으로 수용하여 적용 예정이며, 북아일랜드는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2021년 이후에도 EU CO2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날 정만기 회장은 내년 7월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인 2021서울모터쇼와 수소모빌리티+쇼 참가를 요청했다. 양국은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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