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환경분야 A+ 기업은 10곳
그린경영비전 2030 전략 수립한 효성
친환경 사업 확대, 현대건설 2025전략
ESG위원회서 탈석탄금융 선언한 KB금융그룹

기업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가장 좋은 기준은 뭘까. 사람들은 흔히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고 그 중에서 투입된 비용을 제하고 남은 순수 이익이 얼마인지를 궁금해한다. 한편에서는 환경 또는 사회에 대한 공헌이나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객관적으로 지표화해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다. 이를 둘러싸고 금융상품도 개발됐다.  요즘 언론에서 늘 핫이슈인 'ESG' 얘기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국내 상장회사 908사를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을 평가해 2020년도 ESG 등급을 공표했다. 이중 환경분야에서는 효성 주요 계열사와 현대건설, 신한지주, 두산, SK텔레콤 등 10개사가 A+등급을 받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국내 상장회사 908사를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을 평가해 2020년도 ESG 등급을 공표했다. 이중 환경분야에서는 효성 주요 계열사와 현대건설, 신한지주, 두산, SK텔레콤 등 10개사가 A+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평가 중 환경 영역의 경우 기업의 환경경영과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 분야를 평가한다. 기업 관련 공시자료를 토대로 1차 평가를 실시하고, 이후 기업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 절차를 통해 평가결과의 정합성을 제고한다.

전체적으로 ESG등급은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의 ESG와 관련한 발생 가능 위험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투자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분류한다. 구조원은 S는 탁월, A+는 우수, A는 우수, B+는 양호 등으로 구분하며 C이하는 취약 또는 매우 취약이다.

구조원에 따르면, ESG등급 중 환경(E)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019년 5개사에서 올해 10개사로 늘었다. S등급 수상 기업은 없다. 구조원은 등급 변화 요인에 대해 “(기업들의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 환경경영성과 개선노력”을 들면서 환경정보공개 요구 강화와 대기업 그룹사 환경경영 도입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환경 A+등급 기업은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효성그룹 계열사가 3곳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과 신한지주, 삼성화재와 삼성물산, 두산, SK텔레콤, KB금융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금융 관련 3개사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SK텔레콤은 통신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환경 부문에서 그린경영비전 2030 전략을 수립하고 최고의사결정기구 EHS(환경안전보건) 위원회를 신설해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와 소통 노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최근 SK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100%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2025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에 발판을 마련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탄소 및 친환경 경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발맞춰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8월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의 ‘KB GREEN WAY 2030’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9월 25일 열린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환경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경영활동을 둘러싼 환경 시선에서의 평가기준도 날로 고도화되면서 환경과 경제의 교집합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노력도 늘어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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