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 ‘역대급’
세종, 경기, 부산, 제주 순으로 격차 커

서울의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역대급'을 기록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의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역대급'을 기록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가 최근 20년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114의 시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가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평균 5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는 2000년 8896만원에서 2009년 3억6736만원으로 점차 상승했다. 이후 2015년 1억6207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5억1757만원을 기록했다. 2000년 초반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가 1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배가량 커진 셈이다.

이와 달리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작은 격차를 보였다. 서울 다음으로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곳은 세종으로 2억7002만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경기 1억5045만원 △부산 1억2872만원 △제주 1억2168만원 △대전 1억980만원 △대구 1억30만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폭을 나타내며 전세가격과 격차가 과거보다 크게 벌어졌다. 반면 경기나 부산, 제주 등 나머지 지역의 경우는 전세금 이외에 1억원 가량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매매 시장으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지역들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가장 큰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과 달리 전세가격은 우상향 흐름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저금리 여파와 집주인들의 거주 비율이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물건이 희소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5억원 수준까지 벌어져 있는 격차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정부가 전세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만족할 ‘뾰족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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