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 회장 정의선...지분승계·지배구조 개편 관심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차 등 얽힌 순환출자 구조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19.11.8/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19.1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총수 자리에 공식적으로 오른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향후 승계 문제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둘러싸고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와 현대오토에버 19.47%,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와 현대위아 1.95%도 보유했지만 그룹 주요계열사 보유 지분은 높지 않은 상태다.

현대 모비스가 현대차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일부를 보유하면서 기아차도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했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현대제철도 가지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시 현대제철 지분도 가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한 축을 담당한다.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된 지배구조를 슬기롭게 푸는 게 현대차 그룹의 오랜 숙제다.

정의선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려면 정몽구 회장의 지분을 승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분할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주주 등의 반발에 밀려 개편안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표면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의 총수 취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다시 지분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 지분 5.33%를 보유 중이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12일 “공정거래 3법이 11월 중에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관측되며. 이 가운데 상장자회사 지분율 하한선을 20%에서 30%로 높이는 내용이 포함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주요 대기업의 지주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여전히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한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도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 언급은 정의선 회장 취임 소식이 전해지기 이틀 전에 나왔다. 현대차 그룹도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최근 코로나19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구성중 연구원은 14일자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3조원과 1.1조원으로 전망하면서 “판매 감소를 내수 위주의 고가 차종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상쇄하면서 외형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투는 현대차의 3분기 친환경차 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빠른 전기차 전환과 e-GMP 전용 플랫폼을 통한 상품성 개선, 다양한 제휴를 통한 복합적인 대응 등이 현대차의 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빠른 대응은 주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지지해주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의선 체제에 접어든 현대차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미래차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지분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내용 등에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특히 최근 LG와 롯데 등 주요 기업을 둘러싼 상속세 관련 뉴스가 언론의 관심을 모은 상태여서 정의선 회장의 지분을 둘러싸고도 호사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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