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더딘 성장세에 통화정책의 완화기조 유지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한국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한국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더딘 경기 회복세에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 들어 세 번째 동결이다. GDP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내 경제는 더디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바라봤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부동산, 주식 등 자산쏠림 등 부작용 우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로 신용대출을 통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자금 유입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19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돼 금리를 올릴 순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는 입장 속에 동결 조치됐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던 지난 3월과 5월에도 두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넉 달 넘게 역대 최저 수준인 0.50%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작용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변화에 따라 주가, 금리 등 주요 가격변수가 상당 폭 등락하고 있는 탓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결정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각국정책 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국내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흐름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미약하지만 수출부진이 완화됐다. 다만 여전히 설비투자는 회복이 제한적이며 건설투자는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고용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며 열악한 상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년 중 GDP성장률은 지난8월 전망치(-1.3%)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1%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당 폭 등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금통위 관계자는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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