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현황 발표…‘빛투’. ‘영끌’ 제재 나서면서 줄어

지난달 은행권의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어
지난달 은행권의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어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신용대출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급증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 하지만 신용대출 위축이 은행권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위원회는 ‘2020년 9월중 5대은행 가계대출 동향(잠정)’에서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6조6천억원으로 8월(8조4천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규모는 전월(4조원) 대비 절반수준인 2조1천억원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빛투(빛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투자를 막기 위해 신용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은행권이 속도조절에 나선 결과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일부 신용대출상품 한도 등을 재조정하는 등 관리에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신용대출 억제정책이 은행권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이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보다는 대출금리가 높기 때문에 이러한 억제 정책이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4조5천억원으로 거래중인 주택매매와 전세 계약 관련 대출 취급에 따라 시차를 두고 소폭 증가했다. 

다만, 아파트거래량이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담대 증가세도 줄어듥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 1만1천호에서 8월 5천호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들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심사하여 대출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들여다보는 한편 차주별 DSR 적용여부 및 처분·전입조건 이행상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가계대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가계대출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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