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적 안내 수단 머물렀던 사이버 견본주택 활성화
예비 청약자 92%, 사이버 견본주택 이용 의사 있어
건설사들, 유튜브 등 영상 활용해 분양 정보 제공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사이버 견본주택 대세 이어질 것

사이버 견본주택과 유튜브 영상 활용 등이 분양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좌측부터) 분양 예정인 '레이카운티'의 e-모델하우스와 유튜브를 활용해 단지를 안내하는 '자이TV' 모습. (레이카운티 홈페이지 및 유투브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사이버 견본주택과 유튜브 영상 활용 등이 분양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좌측부터) 분양 예정인 '레이카운티'의 e-모델하우스와 유튜브를 활용해 단지를 안내하는 '자이TV' 모습. (레이카운티 홈페이지 및 유투브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코로나19가 만든 ‘언택트(Untact)’ 문화가 아파트 분양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보조적 안내 수단에 머물렀던 ‘사이버 견본주택’이 활성화 되고 건설사들이 유튜브 같은 영상을 활용해 홍보하는 등 분양시장에서도 온라인이 주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사이버 견본주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상황과 맞물리며 분양 시장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이달 분양에 나선 전국 주요 아파트 홈페이지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마련했다. 이러한 사이버 견본주택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기술의 발달로 화면의 확대·축소는 물론 360도 회전할 수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견본주택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도 있다. 대우건설의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홈페이지는 견본주택은 물론 단지가 들어서는 주변 지역조감 정보를 VR로 제공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에 나서는 ‘레이카운티’는 단지 모형까지 VR을 활용해 예비 청약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비 청약자 역시 사이버 견본주택과 같은 온라인 분양 시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이 코로나19에 의한 분양 트렌드 변화와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4186명 중 92%(3835명)가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는데, 인터넷과 컴퓨터 등이 상대적으로 서툰 60대 이상에서도 87.9%라는 높은 응답률이 나오기도 했다.

그 이유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 견본주택 이용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3885명 중 39%는 ‘시간 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고 이어 36.4%는 ‘현장을 가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서’라고 꼽았다.

이러한 추세는 분양 아파트 홈페이지 접속자 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의 A아파트 홈페이지는 오픈 후 21일간 평균 1615명이 방문했다. 반면, 사이버 견본주택이 홈페이지에 오픈하자 11일 동안 평균 1만3415명이 몰려 오픈 이전보다 무려 8배가량 늘어났다. 사이버 견본주택 오픈 당일에만 2만8284명이 다녀가 역대 최고 방문자 수(9월 17일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이버 견본주택뿐 아니라 유튜브 같은 영상을 활용하는 것도 업계 대세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최근 건설사들이 사이버 견본주택에서 부족한 실제 현장 모습을 영상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의 ‘자이 TV’, 삼성물산의 ‘채널 래미안’,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라이프’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명 ‘랜선 집들이’라는 형식을 빌려 분양 단지에 대한 평면과 입지 소개를 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전문가나 세무사 등을 출연시켜 다양한 부동산 상식과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유튜브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GS건설은 국내 아파트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채널을 대상으로 유튜브 미국 본사가 공식 인증하는 기념 증서다. 과거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졌던 건설업계의 첫 사례이자 기업 유튜브 채널로도 보기 드문 경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온라인 분양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가 종식 후에도 감염병 우려에 따른 언택트 문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자는 “코로나19가 종식 되도 이미 확산된 언택트 문화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종래 오프라인 견본주택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와는 달리 사이버 견본주택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마감재 등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어 자칫 분쟁의 소지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기술적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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