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 태양광 설비 설치해 농작물 생산량 향상
노지 대비 보리 생산량 17% 향상...대파 등 추가 검증 계획

한국동서발전이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농작물 생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동서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동서발전이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농작물 생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동서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농작물 생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6월부터 영남대학교 정재학 교수 연구팀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MW급 태양광 발전 실증단지’내에서 50kW급 규모의 친영농형 태양광 시스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경 실증단지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보리(2019년 11월 파종)를 확인한 결과 노지 경작 대비 117%의 높은 생산량과 100.5%의 낱알 견실도가 확인됐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을 통한 수확물 영양성분 분석 결과 조단백(12.3%), 조지방(1.4%) 등 4가지 영양성분 항목에서 노지경작 보다 우수한 결과가 확인됐다. 조단백은 순 단백질, 질소화합물, 아미노산, 아미드가 혼합된 물질을 의미한다. 조지방은 지방 이외에 지질, 유기산이 혼합된 물질이다.

이번 성과는 실증 단지에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시키는 600nm LED 파장 적용 기술과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을 고려한 빗물저장 및 살수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설치·시공이 간편한 태양광설비 구조물을 적용하여 기존 설비 대비 3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여 경제성을 더욱 높였다.

동서발전은 해당 실증 단지에 2차 실증작물인 대파(2020년 6월 파종)을 재배하여 연구개발 성과를 추가로 검증하고 있으며, 보리 외에 다양한 농작물에 대한 생산량, 수확물 품질, 안전성 및 경제성 등을 평가하여 차세대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농작물의 수확량과 품질 향상으로 기존 영농형 태양광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농민 수용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목표를 넘어 2030년까지 자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분야의 연구개발 및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서발전은 이번 실증성과를 기반으로 특허 2건을 출원하고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8월 실증단지에서 수확한 보리쌀 150kg을 울산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하였으며, 전력생산 수익은 영남대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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